[왓처데일리] 10년 넘게 콘택트렌즈를 사용한 회사원 L씨(30세, 여). 최근에는 눈이 점점 마르고 충혈도 심해진 상태다. 세척과 관리가 번거로워 일회용렌즈를 사용했더니 비용도 만만치 않다. 결국 라식수술을 결심했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바로 각막두께. 콘택트렌즈를 오래 사용하면 각막이 얇아진다는 말이 떠올랐다. 오랫동안 콘택트렌즈를 사용한 L씨는 과연 무사히 라식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  

라식과 라섹수술이 대중화되면서 각막두께가 시력교정술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상식이 됐다. 라식, 라섹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상담과 검사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것도 ‘각막두께’다.

그럼 과연 콘택트렌즈를 오래 사용하면 정말 각막이 얇아질까? L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주목. 라식, 라섹수술 등 시력교정술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각막에 궁금증을 알아본다.

먼저 ‘콘택트렌즈를 오래 사용하면 각막이 얇아진다’라는 속설은 거짓이다. 각막두께는 선천적인 것으로 어떤 방법으로 두꺼워지거나 얇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콘택트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각막이 눌러진 상태이기 때문에 일정기간 렌즈착용을 중단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시력교정술에 각막두께가 중요한 이유는 각막두께에 따라 수술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라식수술은 미세각막절삭기를 이용해 각막 표면에 각막절편을 만들고 밑에 각막 실질을 필요한 도수만큼 레이저를 이용해 깎는 수술이다.

라섹수술은 각막 겉 부분 상피세포를 벗겨낸 뒤 레이저로 적당량의 각막을 깎는 수술이다. 따라서 개인의 각막의 두께와 눈상태를 고려해 어떤 시력교정술을 받을지 결정한다.

눈이 많이 나쁜 사람은 깎아야 하는 각막 양도 많아진다. 보통 각막두께의 정상범위는 500~550㎛(0.5~0.55mm)이다. 각막두께가 450~500㎛인 경우는 얇은 편에 속해 개인의 시력과 눈상태를 고려해 수술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각막두께가 450㎛ 이하면 라식, 라섹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얇은 편이므로 각막 절삭이 없는 ICL안내렌즈삽입술이 적용된다. 550㎛이상의 각막두께인 사람은 각막이 두꺼운 편으로 라식, 라섹수술을 선택하는데 유리하다.

이에 대해 라식&라섹수술 전문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압구정)은 “최근 라식과 라섹수술 상담할 때 콘택트렌즈를 오래 껴서 각막이 얇아지지 않았나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각막두께는 타고나는 것이다”며 “평소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라식이나 라섹수술 전 소프트렌즈는 1주, 하드렌즈는 2주, 드림렌즈는 한달 정도 착용하지 않아야 렌즈로 눌린 각막이 원래대로 돌아와 정확한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러브안과 윤주원 원장(부평)은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각막도 다르므로 자신의 눈 상태를 체크해 적합한 시력교정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력교정술은 개인의 눈상태와 근시와 난시 정도에 따라 깎아야 하는 각막두께도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의와 꼼꼼한 상담 후 수술을 받아야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