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인들이 두명중 한명꼴로 골관절염을, 세명중 두명꼴로 골다공증을 앓고 있을 정도로 뼈 건강이 쇠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전국 4천600가구의 가구원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골관절염 유병률을 처음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여성 노인의 골관절염 유병률이 50%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남성 노인의 유병률 20.1%보다 두배 이상 높다. 골관절염은 무릎 통증이나 엉덩관절 통증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골다공증의 경우 50세 이상 여성의 유병률은 38.7%인데 비해 65세 이상 여성의 유병률은 62.5%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안과, 이비인후과 조사에서도 노인들의 건강은 좋지 않은 편이었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백내장 유병률은 무려 89.8%에 달했고 이중 시력이 0.8 미만으로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38%에 이르렀다. 녹내장 유병률은 10%였고 양측난청 유병률은 26.2%, 보청기 사용률은 14.6%에 달했다.

한편 조사 대상자의 나트륨 섭취량은 기준치의 3.3배로 짜게 넘는 식습관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나트륨 섭취는 기준치의 3.8배에 달했다. 우리나라에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많은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에 따라 30세 이상 인구의 고혈압 유병률은 2007년 24.6%에서 2008년 26.9%, 2009년 30.7%로 갈수록 높아지고 19세 이상의 비만 유병률도 31.7%에서 30.7%로 낮아지다 다시 31.3%로 오르며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은 2007년 27.1%에서 2008년 29.1%, 2009년 31.5%로 계속 높아졌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여성이 34%로 남성(28.7%)보다 높았다.

흡연율과 음주율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2008년 47.7%에서 2009년 46.9%로 약간 낮아지는 등 전체 흡연율이 27.7%에서 27.2%로 줄어드는데 그쳤다.

반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점차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주 3일 이상, 20분 이상 격렬한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2007년 13.9%에서 2008년 17.1%, 2009년 17.8%로 높아졌다. 주 5회 이상, 30분 이상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도 46.1%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영양섭취의 불균형 문제도 이번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드러났다. 12∼18세 청소년 가운데 영양섭취가 부족한 사람이 21.9%로 성인보다 높았고 청소년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칼슘도 영양섭취기준 대비 섭취비율이 50.3%로 성인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22∼23일 이틀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하고 내달중 상세 보고서를 발간, 국민건강영양조사 홈페이지(http://knhanes.cdc.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