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언젠가 TV 프로그램에서 틱장애에 대해 방송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만큼 틱장애라는 질병이 많이 알려졌다.
 
틱장애 증상을 발현시키는 중요한 요인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불안감이다. 그래서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어 적응을 해야 하는 새학기 시작이나 시험기간 중에 아이들의 틱장애 증상이 악화되거나, 잠복되어 있던 증상들이 나타난다.
 
대체로 틱은 80% 정도가 눈을 깜빡이는 단순한 증상부터 시작되며, 점차 눈을 치켜뜨고, 눈동자를 굴리고, 코를 찡긋거리고, 입을 삐쭉거리거나 벌리고, 얼굴전체나 한쪽을 찡그리며, 고개를 앞뒤나 좌우로 흔들고, 어깨를 으쓱거리고, 팔다리를 경련하듯이 흔들고, 배나 몸 전체를 들썩이는 복잡한 증상으로 발전한다. 아울러 ‘음~음’, ‘아~아’, ‘킁~킁’, ‘푸~푸’, ‘악~악’ 되는 음성틱을 동반하기도 하며, 점차 심해지면 욕을 하거나 상스러운 말을 반복하게 된다.
 
틱장애가 있는 아동은 지능검사에서 동작성 지능이 언어성 지능에 비해 저하된 양상을 자주 보인다. 동작성 지능은 시지각과 시공간적 정보를 처리하는 오른쪽 대뇌의 기능이다. 이처럼 동작성 지능이 크게 저하되어 있는 형태는 비언어성 학습장애나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아동에서도 많이 보인다.
 
시지각 발달에 결함을 보이는 아동은 시각적으로 입력된 정보를 분류하고 조직화하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시각-운동 협응 능력, 과제를 수행할 때 얼마나 빨리 정보를 처리하는가를 판단하는 정신-운동 속도 등이 저하된 양상을 보인다.
 
최근 휴한의원 위영만 원장의 연구에 의하면 “199명의 틱장애 아동들의 지능검사를 분석한 결과, 41.7%(83명)가 언어성 지능에 비해 동작성 지능이 15점 이상 저하되어 있고, 7%(14명)가 언어성 지능이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틱장애를 보이는 아동들은 인지기능이 비효율적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본인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는데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
 
오른쪽 대뇌의 기능이 저하된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자주 보인다. 이러한 문제가 어려서부터 보인다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첫째, 주어진 상황을 조직화하고 계획하는 능력이 떨어져 능동적으로 상황을 파악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특히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거나 자신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문제를 풀기 시작해야 할지를 몰라 당황하고 과제 수행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둘째,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하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특이하게도 수학이나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는 상황에서는 수행속도가 느려진다.
 
셋째, 손의 소근육 운동기능이 떨어져서 젓가락질을 하거나 연필을 쥐고 글씨를 쓰거나 모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또한 운동신경이 떨어져 체육이나 스포츠 활동을 싫어하여 회피하는 경우가 꽤 있다.
 
넷째, 사회적 눈치가 부족하고, 상황을 파악하여 실제 상황에서 대처하는 수준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학교에서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처럼 지내다가 심한 경우는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다섯째, 상황에 적절한 의사소통 능력이 또래에 비해 떨어진다. 대화의 방식이 직설적이며, 은유나 비유적인 표현에 익숙하지 않고 유머스러운 대화를 잘 구사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