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은 최근 허리-골반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 2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8명(28%)이 소위 공공장소에서 어깨너비 이상으로 다리를 벌리고 앉는 '쩍벌남'이며, 이들의 79%가 골반변형이 일어났다고 27일 밝혔다.

또한 평소 온돌바닥에 앉는 등 전통 좌식생활을 하는 사람이 의자나 소파 등 서구식 좌식생활을 하는 사람보다 쩍벌남인 경우가 1.7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쩍벌남은 30대 18.1%, 40대 23.5%, 50대 43.7%, 60대 이상 57.1% 등 연령이 높을 수록 많았다.

전통 좌식생활자들의 앉는 자세는 '양반다리 자세를 취한다'(72.5%), '두 다리를 앞으로 쭉 펴고 앉는다'(15.6%), '무릎을 한쪽만 세우고 앉는다'(5.8%) 순으로 나타났다.   

서구식 좌식생활자들은 '다리를 꼰다'고 답한 사람(47.1%)이 가장 많았다. '적당히 다리를 벌리고 앉거나'(44.1%), '양반다리로 앉는다'(4.9%)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하인혁 원장은 "평소 운동량이 적고 양반다리를 하는 자세가 굳어지면 골반과 관절이 벌어지는데다 이때 다리를 꼬면 올린 쪽 다리의 엉덩이 근육이 과도하게 늘어나고 반대편의 엉덩이 근육과 골반에는 체중이 많이 실려 골반의 비대칭이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상체를 곧게 펴고 다리를 모으려면 근력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평소 올바른 자세와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