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이 부어오르고 아픈 증상이 있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이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최원우 기자>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3천169명을 조사한 결과, 발병 후 평균 1.8년 만에 진단을 받았으며 그 중 55.6%(1천762명)는 진단 당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뼈 손상이 진행된 상태였다고 26일 밝혔다. 
 
1년 이내 진단을 받은 경우는 56.4%(1천607명), 2년 이내는 19.7%(560명), 3년 이내는 7.2%(205명), 3년 이상은 16.8%(477명)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인체 내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활막)에 만성 염증이 생긴 전신성, 만성 염증질환이다.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몸 속의 면역세포가 자신의 관절을 스스로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기도 하다. 

이렇게 관절이 공격을 당하면 변형이 일어나는데, 몇 개월 만에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급속히 진행될 수도 있다. 한번 변형된 관절은 다시 회복이 어렵다고 센터는 설명한다. 
 
또한 조기진단 시기가 늦어질수록 관절대체수술(인공관절수술) 비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조사결과 1년 이내 조기진단이 되었을 경우는 관절대체수술 비율이 6.4%(203명)였으나, 3년 이상이었을 경우는 13%(412명)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초기에는 작은 관절(손가락 관절 등)에서 변형이 시작되지만 심해지면 무릎 등의 큰 관절에도 변형이 생기면서 굳어져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찬범 교수는 “과거에는 진단기준 7가지 중 4가지가 6주 이상 지속되어야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받았으나, 최근에는 6주 이내로 기준기간이 줄었다”며 “그만큼 빠른 속도로 관절변형 등의 류마티스관절염의 합병증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관절이 부어오르고 아픈 증상이 있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이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기준>

1. 수면 후 기상 시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고 움직이기 힘들 때
2. 아침에 주먹을 쥘 수가 없을 때, 그리고 움직일수록 편해질 때
3. 이유 없이 관절에 열이 발생할 때
4.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부으면서 아플 때
5. 손으로 병을 열기 힘들거나 행주를 짜기 어려울 때
6. 양쪽 손목이 붓고 아픈 것이 6주 이상 지속될 때
7. 손가락 관절 부위의 통증이 경미하게 나타나더라도 류마티스관절염의 가족력이 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