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냉방시설 무방비 노출 더위를 피하기 위해 냉방시설을 최대로 가동시키는 것도 좋지만 낮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다 보면 다양한 질환에 걸리기 쉽다. 냉방병처럼 잘 알려진 것도 있지만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큰 병으로 확대될 수 있는 질환도 있다. 바로 수족냉증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하기 쉬운 ‘레이노이드 증후군’이다.
수족냉증과 레이노이드 증후군의 차이 레이노이드 증후군은 이렇게 손발이 과도하게 차고 저린듯한 통증을 동반하는 수족냉증 증상을 비롯, 손발의 색이 하얗거나 검푸른 색으로 변했다가 붉은색으로 변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심한 경우 동상에 걸린 것처럼 피부괴사로 이어질 수도 있어 세심한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레이노이드 증후군’은 이름이 생소하지만 인구의 10%에서 발병을 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젊은 여성에서의 유병율은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전체 환자의 90% 정도가 여성이다. 말초혈관 순환장애의 일종으로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에 주로 나타나며, 진동이 많은 작업장에서 일하는 종사자에게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자가 면역 질환이 없이 레이노이드 증후군만 보이는 경우를 레이노드 질환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신 자가 면역 질환이 존재하는 경우 이차적으로 레이노드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질환으로 전신 경화증, 쇼그렌 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있다.
손 많이 쓰는 직업 군 특히 조심해야 헤어 디자이너를 예로 들면, 서비스업인 미용실 안은 에어컨이 하루 종일 가동된다. 추위를 느껴 긴 팔을 입고 싶어도 일하는데 불편하다. 손님들은 덥다며 샴푸할 때도 찬물로 해줄 것을 요구해 손끝이 떨어져 나갈 듯 시리다. 하루 종일 퍼머하고 커트하고 손이 쉴 새가 없다. 레이노이드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차가운 온도(에어컨), 찬물(샴푸), 진동 환경(드라이) 직업 군에 근사치를 가진 것이 바로 헤어 디자이너인 셈이다.
심한 경우 수술 필요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문수진 교수는 “레이노이드 증후군 환자에서 상당수가 전신 경화증, 쇼그렌 증후군, 전신 홍반성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자가 면역 질환의 초기 증상인 경우가 많으며 동맥경화증, 간질성 폐질환, 폐동맥 고혈압 등의 내과적 질환의 증상 중 하나일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유발 원인을 파악한 후 진단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족냉증 증상이 장기간 지속 시 혈액검사, 방사선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칼슘차단제, 알파차단제 등 약물치료를 진행하며, 손발에 궤양이 동반되는 등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노이드 증후군의 증상이 심한 경우는 교감신경 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으며, 보통 레이노이드 증후군으로 진단 받으면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물을 쓰게 된다. 레이노이드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이라 하더라도 찬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될 때는 가벼운 가디건 등 겉옷을 소지해 한기가 느껴질 때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설거지, 세안 등 생활 속에서 찬물의 사용을 줄이는 것도 레이노이드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미용사처럼 직업이나 생활여건상 찬물 사용을 줄이기 어렵다면 틈틈이 손발을 마사지 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도 좋다. 평소 손발이 차고 저리는 혈행장애를 자주 느낀다면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레이노이드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