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낮을수록 과체중-비만율이 높고, 무료 건강검진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우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 원희목 의원(한나라당)은 12일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국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과체중과 비만율이 높고 영양이 부실하며, 무료건강검진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득수준별 과체중-비만율 분포(1998년/2008년 비교) <표1>
                                                                                             (단위: %)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소득수준을 상/중상/중하/하 등 4단계로 구분해서 조사한 결과, 소득수준 ‘상’의 과체중-·비만율은 29.7%, '중상' 30.5%, '중하' 31.7%, '하' 32.8% 등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1998년 소득수준 '상'의 과체중-비만율이 26.6%로 '하'의 24.7%보다 더 높았던 것과는 정 반대의 결과다. <표1 참조>

과체중-비만율의 증가폭도 10년 사이 소득수준 '상'은 3.1%포인트, '하'는 8.1%포인트로 2배 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원 의원은 “이는 소득이 높을수록 과체중·비만관리를 잘하고, 저소득층일수록 그렇지 못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득이 낮을수록 과체중-비만율이 높아지는데 비해, 영양 섭취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부족은  특히 5세 이하 아동과 65세 이상 노인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5세 이하 학령전 아동의 소득수준별 영양소 섭취량 비교(2008년)<표2>

                          자료 :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2008년, 원희목의원실 재구성

5세 이하 아동의 경우,  ‘최상’ 소득층은 권장섭취량의 96.4%를 섭취한 반면, ‘하’층은 85.5%밖에 섭취하지 못해 10%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표2 참조>

열량 섭취가 낮으면 신체 활동성을 떨어뜨리고 이는 전반적으로 운동부족 등을 가져와 신체발육을 떨어뜨린다.

또 발육과 성장에 필수적인 뼈를 만드는 칼슘과 철의 경우도 ‘최상’ 층은 권장섭취량 대비 각각 97.7%, 81.9%를 섭취한 반면, ‘하’ 층은 77.9%, 60.1%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19.8%포인트(칼슘), 21.8%포인트(철) 적었다.

65세 이상 노인의 소득수준별 영양소 섭취량 비교(2001년/2008년)<표3>

65세 이상 노인도 칼슘, 비타민A·B 등의 영양소 섭취에서 있어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적게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3 참조>

칼슘의 경우 ‘최상’층과 ‘하’층의 섭취량이 18.2%포인트(최상 60.4%, 하 42.2%) 차이가 났으며, 비타민A는 21.9%포인트(최상 91.8%, 하 69.9%), 리보플라빈은 18.5%포인트(최상 66.3%, 하 47.8%) 차이가 났다.

저소득층은 이같이 건강상태가 고소득층에 비해 좋지 않은데다, 국가가 무료로 실시하는 건강검진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저소득계층인 기초생활수급자가 대다수인 의료급여 수급자의 무료 건강검진 수검율이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8~20%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 의원은 "대부분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의료급여 수급자들에게는 평일 낮 근무시간에 실시하는 건강검진이 ‘그림의 떡’일 가능성이 높다"며 "야간·공휴일 건강검진 등 건강검진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소득층에 대한 일상적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건교육을 강화하고 영양관리 등 필요한 서비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질병의 사전예방을 위해 생애전환기 건강검진(만 40~66세 대상, 2년 주기로 검사), 영유아 건강검진(6세 미만 영유아 대상. 4개월, 9개월, 2,3,4,5세 등 6차례 검진), 5대 암검진(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5가지 암검사를 건강보험료 기준 하위 50% 대상으로 실시) 등 3대 무료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