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이나 수리한 집에 거주하는 주민에게서 눈이 따갑고 두통이나 천식 또는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질환이 나타나는 새집증후군처럼 새로 구입한 가구나 장난감에서도 다량의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007년부터 3년간 국내 유통중인 새 가구류(완제품) 53개를 대상으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등 51개 오염물질에 대한 방출특성을 조사한 ‘가구류 오염물질 방출시험 및 방출특성 연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한 가구 53개 제품 전부에서 폼알데하이드가 방출됐으며 평균 방출량은 0.58mg/unit·h이었다. 톨루엔의 경우 평균 방출량은 0.64mg/unit·h으로 52개 제품(98%)에서 방출되어, 폼알데하이드와 톨루엔이 가장 많이 방출되는 오염물질로 확인되었다.

이같은 결과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이미 시행한 ‘공동주택 오염도 변화추이 파악을 위한 시계열조사’에서 드러난 아파트 내 실내공기 오염물질 농도순위와도 일치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입주 시 반입되는 가구류에서 방출되는 오염물질이 실내공기 오염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했다.

제품별로는 목질 거실장의 폼알데하이드(3.550mg/unit·h) 방출량이 다른 제품 전체 평균의 6배 이상이었으며, 인조가죽소파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22.511mg/unit·h)과 톨루엔(4.950mg/unit·h)이 각각 다른 제품 전체 평균의 7배와 8배 이상 방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목재 또는 목질 원료를 이용하여 접착제 등의 결합제를 사용하여 고온·고압으로 성형·열압하여 판상의 형태로 가공한 목질 판상제품(MDF, 파티클보드(PB) 등)으로 제작된 가구(3개)는 동일한 모양과 크기로 제작한 원목 가구(3개)에 비해 폼알데하이드가 8배 정도 많이 방출되었다.

반면, 환경마크 인증을 획득한 가구(3개)에서는 폼알데하이드, 총휘발성유기화합물, 톨루엔 방출량이 모두 동일 품목의 일반가구(3개)의 1~4%로 낮게 나타났다.

시간에 따른 방출량 특성을 살펴보면,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시험 시작 7일 이후 평균 46%, 14일 이후 63%가 감소하는 등 초기에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폼알데하이드는 7일 이후 평균 21%, 14일 후에도 평균 29%가 줄어드는데 불과해 단시간에 감소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류에서 지속적으로 폼알데하이드가 방출되는 현상은 원재료로 목질판상제품이 주로 사용되기 때문으로, 가구류의 목질판상제품에서 방출되는 오염물질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가구에서 방출되는 오염물질이 실내공기 오염에 미치는 영향과 건강에의 영향, 국내 기술 수준 등을 감안해 권고기준의 방출량 허용치를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5.60mg/unit·h, 톨루엔 3.60mg/unit·h, 폼 알데히드 1.40mg/unit·h로 각각 정했다.

또 건강 영향을 유발하지 않으며 실내공기 친화적인 생활용품으로 구분하기 위한 친환경기준의 경우 방출량 허용치를 총휘발성유기화합물 1.10mg/unit·h, 톨루엔 0.70mg/unit·h, 폼알데하이드 0.30mg/unit·h로 각각 정했다.

이번에 발표한 평가기준을 연구 대상에 적용할 경우 권고기준으로는 대상 가구 중 26.4%가 기준을 초과한 것이 되며 친환경기준에 따를 경우에는 67.9%가 기준을 초과하게 된다.

환경부는 이번에 마련한 기준은 건강한 실내공기질을 유지하기 위한 가구류 방출 오염물질 관리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산업계의 친환경 가구 개발 등 동기 유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기준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환경마크 및 안전·품질표시 등 타 법령에 따라 시행중인 가구류 인증·관리제도의 평가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