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자극성 장 증후군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 지난해 진료인원은 50대가 전체의 19.4%로 가장 많았으며, 40대(16.1%)와 60대(13.3%), 30대(12.2%)가 뒤를 이었다.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자극성 장 증후군에도 영향
자극성 장 증후군 환자들은 보통 분명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검사를 하면 이상소견이 없다는 진단이 내려지므로, 오진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자극성 장 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스트레스,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 술, 카페인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보통 대변을 하루 두 번 이상 본다거나 설사 또는 변비 증세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심하게 변의를 느껴 화장실을 자주 찾지만, 배변 후에도 시원치 않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만성적인 하복부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통증은 배변 후에 대부분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외에도 대변에 점액이 많이 섞여 있다거나 헛배가 부르고 가스가 자주 찬다면 자극성 장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을지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희 교수는 “자극성 장 증후군은 흔한 질환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병원을 찾지는 않는다”며 “증상이 심해서 오는 경우도 많으나, 자신의 증상이나 질환에 대한 걱정이 많은 사람들 즉, 건강 염려증, 신경증이 있는 사람들에서 병원을 찾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한다.

기질적 소화기 질환 아닌지 확인해야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자세한 문진과 대변검사, X선 검사와 내시경으로 대장에 다른 질환이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하진 않지만 변비, 설사,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을 넘어 변이 검게 나온다든지,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배가 아파 잠에서 깰 때, 열이 나고 체중이 계속 감소하는 경우, 그리고 빈혈이나 지방변이 있을 때는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 질환 등 심각한 다른 질병일 가능성이 크다.
 을지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희 교수는 “자극성 장 증후군은 다른 위중한 기질적 소화기 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자극성 장 증후군으로 의심이 되면 우선 정확한 검사를 받아 다른 심각한 질환이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스 해소, 최선의 치료법!
자극성 장 증후군은 엄연히 말해 특별한 치료법도 없는 병이다. 장의 과민성을 떨어뜨리고 안정된 상태로 만들기 위해 약물요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고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다. 따라서 마음을 편히 먹고 안정을 취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스트레스를 해소를 위해 적당한 운동을 생활화하고, 하루 중 편안한 시간에 명상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자주, 조금씩, 규칙적으로 천천히 먹는 식사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이때 가스 생성이 많은 콩, 커피나 초콜릿 같은 카페인이 많은 음식, 우유 등과 같이 유당을 포함한 음식의 섭취를 삼가야 하는데, 이는 장내 공기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채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의 섭취는 변비가 주증상인 환자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과일을 먹으면 변이 정체가 안 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좋으나, 오렌지 같이 장에 자극을 주는 과일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