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예방백신으로 막을 수 있는 암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그 발병 수가 증가하고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자궁과 질이 만나는 경부에 암이 생기는 이 질병은 전 세계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약 2배 정도 많이 발병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의 발병과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궁경부암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며 암이 되기 이전인 전암단계를 상당 기간 동안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거의 100%의 완치율을 보이지만 진단이 늦어져 2기 말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60~85%로 떨어진다. 3기에 이르면 35~45%로 감소하며 말기인 4기에는 15%로 크게 떨어진다.
서울백병원 산부인과 고재환 교수는 “흔히 암에 걸리면 체중이 줄어든다든지 발병 부위가 아프다는 등 징후가 나타난다고 알고 있지만 이런 증상들은 자궁경부암이 진행돼 말기에 이르렀을 때 나타난다”며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특별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의 발병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서 시작한다. HPV는 남녀의 항문이나 생식기 주변의 피부에 매우 흔하게 기생하는 바이러스로 대다수는 HPV 16형과 HPV 18형이다. 예방백신에는 HPV 16형과 HPV 18형이 모두 포함돼 있으며, 예방백신 접종만으로도 자궁경부암을 70~8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현재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접종하고 있는 백신은 2종류로 서바릭스와 가다실이 대표적이다. 백신의 접종 권장 시기는 만 9세부터 26세까지로, 가능하면 성생활이 시작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성경험이 있더라도 백신 접종으로 어느 정도 암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미 HPV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그 효과는 성경험 이전에 맞는 것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 뒤 “HPV예방백신을 맞았다 할지라도 약 30%의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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