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30대 여성인 이씨는 지난 2007년 7월 아래턱 어금니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후 신경손상으로 턱 아래와 입술 부위에 감각이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대학병원에서 6개월간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현재에도 벌레가 있는 듯 찌릿찌릿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모씨는 임플란트 시술 전 수술 부작용이나 후유증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임플란트 시술이 대중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보철과 이식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임플란트 시술 전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시술 후에는 유지관리와 무료 보증기간에 대한 분쟁도 빈번히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임플란트 관련 상담문의는 2009년 488건, 2010년 917건, 2011년 상반기만 762건에 이르며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임플란트의 부작용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1위가 임플란트 주위염, 유착실패 2위가 임플란트 식립 중 신경손상으로 오는 감각이상 3위가 보철물의 탈락 및 파손으로 나타났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백상현 원장은 “미세하게 임플란트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거나 입냄새가 심해졌을 때, 피가 났을 때는 통증이 없더라도 빨리 치과를 가 봐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플란트의 급속한 성장에 비해 치과의사들의 임플란트 시술 경력은 대부분 5년 미만이며, 임플란트 수련을 받는 기관 역시 국내 학회나 세미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의료법상 임플란트 전문의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현행법상 임플란트는 치과의사 면허 자격이 있다면 누구나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전문의라는 말을 사용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장점만 내세우기 급급하다는 지적에는 “최근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에 따라 인터넷 포털 뉴스 기사나 방송사 등 홈페이지의 광고 또한 사전 심의대상으로 포함됐다”며 “소비자의 혼란을 막을 수 있도록 ‘임플란트 전문의’라는 용어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플란트 식립 중 신경 손상으로 인한 감각이상이 생기게 되면 입술과 턱, 코끝, 혀의 감각상실을 불러 올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임플란트 시술을 고려한다면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치과의사의 임플란트 시술경력(수련과정 포함)을 확인해야 한다”며 “시술 후 관리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치과인지의 여부 또한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임플란트는 사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염증이 생겨도 아프거나 통증이 없기 때문에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해 치아에 음식물을 말끔히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치과 김선도 교수는 “임플란트는 시술 후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자연치아에서 생기는 치석과 잇몸병, 풍치 등이 똑같이 발생해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조언했다. 이어 “3~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아 임플란트의 상태를 살피고 스케일링 등 치아위생 관리에 힘써야 건강하고 오래 임플란트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