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3년 전, 퇴직 후에 시작한 택시기사 정만수(56)씨. 처음에는 운전만 하는 생활이 어색했지만 택시기사로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책상에 앉아 근무를 하는 것보다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빨리 알게 돼 즐겁기도 하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발병된 요통 때문에 앉아서 운전할 때마다 손으로 허리를 두드리게 되고 밤에 잠을 자기도 힘들다. 원래 허리가 약한 편이기도 했지만 통증의 빈도가 잦아지고 다리까지 저려 병원을 찾았더니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디스크' 오래 앉아있는 직업군에 많이 발병
특히 운전을 직업으로 갖는 사람 중 대부분이 만성적인 요통을 앓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시간 좁은 좌석에 앉아서 고정된 자세로 운전을 한다는 건 허리는 물론 목, 손목, 무릎까지 신체에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운전 중 길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리거나 네비게이션에서 나오는 기계음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장시간 허리를 세우고 운전을 하는 자세는 허리 주변을 경직시킨다. 또한 날씨가 추운 겨울이나 환절기에는 체온 조절 때문에 저절로 몸이 움츠려지게 되어 신체 근육이 더욱 수축돼 척추 뼈에 더 무리가 갈 수 있다.

허리 전체를 등받이에 기대야
만성적인 요통을 방치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요통이 나타나면 척추의 경고로 인지하고 신경써야 한다.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전 자세부터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자동차 등받이의 각도는 100~110도 정도로 뒤로 젖히고 엉덩이를 깊숙히 밀착해 앉으면서 허리 전체를 등받이에 붙여야 한다. 목 받침대는 최대한 당겨 목을 뒤로 기댈 수 있도록 하고 앉은 자세로 오랫동안 있었다면 신호 대기 중 비는 시간 틈틈이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허리쪽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기
무엇보다도 요통을 예방하는 가장 우선적인 방법을 허리 쪽 근육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다. 가슴 쪽이나 엉덩이 부위의 뼈는 척추 옆 쪽의 다른 뼈들이 중심에 있는 척추 뼈를 잡아 주고 있어 목이나 허리뼈에 비해 안정감 있지만 허리와 목은 주변에 지탱해주는 뼈 없이 근육으로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막 걷기 시작하는 아이가 혼자 걸을 때는 걷다 넘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불안하게 걷지만 양쪽에서 누가 손을 잡고 걸어주면 훨씬 안정감 있게 걷는 상황과 같다. 이에 허리도 양쪽에 뼈는 없지만 그 만큼 단단한 근육을 만들어주면 디스크가 돌출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튼튼마디한의원 부천점 황규선 원장은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에는 앉아서 일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틈틈이 쉴 때마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허리에 근육을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고 요통이 심할 때는 온찜질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 주면 통증을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 허리통증이 계속될 경우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디스크 질환의 유무를 정밀하게 검사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척추 스트레칭 방법'
- 양 손을 머리 뒤로 마주 잡고 머리를 살며시 눌러 뒷목이 당겨지도록 한다.
- 얼굴 앞에 두 손을 모으고 목의 앞 근육이 당겨지도록 엄지손가락으로 고개를 뒤로 젖힌다.
- 서서 다리를 어깨 폭만큼 벌리고 허리 뒤에 두 손을 받쳐 천천히 상반신을 뒤로 젖힌다.
- 같은 방법으로 무릎을 편 채 상반신을 앞으로 굽혀 무릎 뒤쪽의 근육이 당기도록 한다.
- 위의 동작을 5번씩 반복한다.

※ 단, 위와 같은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생긴다면 해당 동작은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