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연휴가 길어진 만큼 이동하는 시간도 길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차를 타다 보면 피로하기 쉽고 신체에 무리가가기 마련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장거리 여행을 마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멀미약은 최소 1시간 전에, 감기약이나 해열제와 함께 복용은 금물

차멀미가 심한 사람들이나 어린이들은 멀미약을 먹거나 부착한다. 먹는 약은 차를 타기 1시간 전에, 붙이는 약은 최소한 4시간 전에 써야 효과가 있다. 하지만 사용할 때는 주의를 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장시간 차량이동시 사용하는 멀미약은 감기약, 해열진통제 등과는 함께 복용해서 안 되며, 특히 만 2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먹는 멀미약을 먹이면 안 되고, 붙이는 멀미약은 만 7세 이하는 사용하면 안 된다.

또, 녹내장, 배뇨장애,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사람이 멀미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안압이 높아지거나, 배뇨장애 증세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멀미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전자 1시간에 1~2번쯤은 휴식해야

자가용을 이용해 장거리 여행을 하는 귀성객들은 운전 중 근육피로에 유의해야 한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적어도 1시간에 1~2번쯤은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운전자세도 중요하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것은 나쁜 습관이다. 등받이는 90도로 세우는 것이 좋다. 엉덩이는 뒤로 바짝 밀착시키고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운전 중 허리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근육피로 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쉽다. 정차 시에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석에서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손은 천장까지 손을 뻗는 동작을 되풀이 하면 좋은 스트레칭이 된다.

장거리 운전 중에는 아이들에게도 자주 신경을 써야 한다. 냉·난방을 위해 창문을 닫고 운전하는 경우 차내 공기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아이스박스 등에 시원한 음료수를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따금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일도 잊으면 안 된다.

지병 있거나 임신 중이면 여행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 필요

지병이 있으면 여행 전 의사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지역 의료기관을 사전에 조사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심부전증,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미리 의사와 상의하고 휴대할 약을 준비하는 게 안전하다.

임산부 역시 장거리 여행은 주의해야 한다. 임신기간 중에는 가능한 한 장거리 여행은 피하는 것이 좋으나 임신 12주에서 9개월까지는 가까운 곳의 여행은 가능하다. 그러나 유산의 우려가 있으므로 유산경험, 쌍태임신, 자궁기형 및 무력증, 양수과다증이 있거나, 임신초기 3개월과 마지막 달인 경우는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