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전업주부인 김○○(여/45세)는 얼마 전 동네 아파트 반상회에서 필러 시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반상회 멤버인 박○○(여/47세)가 잘 아는 곳에서 싸게 필러 주입을 받았는데 10년은 젊어졌다는 이야기였다. 싸고 잘한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의료인이 아닌 점이 맘에 걸렸다. 며칠 후 박○○가 필러 휴유증으로 종합병원에 갔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는 그 때 안한 게 천만다행이라고 놀란 가슴을 추스렸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치료뿐만 아니라 미용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필러 주입 시술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합병증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 때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나 현재까지는 확립된 치료 원칙이 없는 실정이다. 필러 주입 시 발생하는 합병증으로는 염증, 윤곽의 변형, 이물감 등이 있다.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팀은 임상연구를 통해 직접 접근법에 의한 수술 치료법이 심한 필러 합병증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고 26일 밝혔다.

직접 접근법에 의한 수술 방법은 필러 합병증이 발생한 부위를 직접 절개해 필러를 제거하는 수술 방법이다. 이전 수술 방법의 경우 흉터 등을 고려해 합병증이 발생한 부위로부터 먼 곳을 절개를 하고 시행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장 교수팀은 지난 2004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필러 합병증으로 치료를 받은 17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중 121명은 직접 접근법에 의한 수술을 받았고 52명의 환자에 대해서는 주사 치료를 실시했다.

필러합병증이 발생한 부위는 볼, 빰 등의 협부가 24.1%로 가장 많은 부위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이마, 입술, 턱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필러 시술 시 주입했던 물질은 의료용이 아닌 불법 물질의 경우가 64.7%였고 의료용 필러로는 히알루론산(10.4%), 콜라겐(9.2%), 실리콘(6.9%) 파라핀(2.9%) 기타 의료용 필러(2.9%)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불법 시술자에게 시술을 받은 경우가 129명(74.6%), 의사에게 시술받은 사람은 44명(25.4%)이었다.

필러 후유증 환자들에게 치료 후 6개월이 지난 후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만족도가 주사 치료를 한 경우 보다 직접 접근법에 의한 수술 치료를 한 경우가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는“직접 접근법에 의한 수술 치료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계속 치료에 실패했거나 직경이 3Cm 이상인 만성의 경우, 그리고 감각이상이나 조직 괴사 등을 동반하는 심각한 염증이 있을 환자의 경우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주사 치료의 경우 환자들마다 결과의 차이가 있고, 일시적인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내용은 영국의 성형외과 논문지인 성형 저널(Journal of Plastic, Reconstructive & Aesthetic Surgery) 2012년 1월 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