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와 문어 머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됐다는 서울시의 발표에 보건당국이 인체에 해롭지 않은 수준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카드뮴은 이타이이타이병, 단백뇨, 골연화증, 전립선암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낙지머리, 생선내장 등은 먹지 않는 부위로 취급되어 그동안 안전검사에서 제외했으나 연포탕, 내장탕 조리를 통해 일부 시민들이 특정부위를 즐겨먹는 점을 감안하여 연체류와 생선 각각 14건을 검사한 결과 시중에 팔리는 낙지와 문어 머리에서 카드뮴이 기준치인 ㎏당 2.0㎎를 초과한 경우가 있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낙지 머리는 ㎏당 29.3㎎의 카드뮴이 나오는 등 수입산 6건과 국산 3건 모두에서 기준치 보다 최고 14배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됐고, 문어 머리도 카드뮴이 ㎏당 31.2㎎으로 기준치의 15배 이상에 달해 위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보도자료를 발표, "서울시 시험결과는 내장에 국한된 결과"라며 "통상 문어나 낙지는 몸통, 발 등 몸 전체를 함께 요리해 먹는 점을 고려할 때 낙지와 문어 섭취에 대한 불필요한 불안이 야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식약청 식품관리과 관계자는 "서울시 시험결과가 낙지 머리나 내장만의 무게 대비 카드뮴 검출량을 산출해 연체류의 전체 무게 대비 카드뮴 검출 기준을 제시한 안전기준과 비교해 15배 수준이라고 분석한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며 "낙지의 내장 비율은 전체 무게의 10% 이하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조사한 낙지류는 중국산 낙지 1건을 제외하고, 모두 기준치인 kg당 카드뮴 2mg 이하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식약청에서 발표한 기준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1.7~1.9mg, 3건)의 카드뮴을 위해성이 전혀 없다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며 "소비자의 식습관에 따라 낙지의 머리를 선호해 많이 섭취하는 일부의 경우는 위험할 수 있고, 임산부의 경우에는 특히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내용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민들은 낙지, 문어, 주꾸미 등 연체류를 구입하여 요리할 때에는 머릿속 먹물, 내장 등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