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건강한 행복의 조건으로 꼽히는 ‘치아건강.’ 이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절실하다. 그러나 유난히도 치아건강은 치과치료에 대한 공포감이나 비용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를 간과하면 할수록 비용은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 치아 상실의 위험이 생길 수도 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치아건강은 계절과 시기에 관계없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치아건강을 해치는 위험요소들은 특히 겨울철에 많이 도사리고 있다.
 겨울철 치아건강을 잡기 위한 방법을

 치은염, 방치할 경우 치주염으로 악화
 최근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를 ‘치아’로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로 ‘이가 시리다’는 느낌 때문. 찬 공기가 입 안으로 많이 불어와 시린 느낌을 받기도 하고 또 기온 탓도 있겠지만, 이가 시린 원인은 여러 가지이다.
 만약 특별한 이유 없이 이가 시리다면 잇몸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흔히 ‘치은염’과 ‘치주염’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치은염은 잇몸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입 안에 남아있는 음식 잔여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발생한 치석에 각종 세균이 번식하고, 이것이 주변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염증으로 인해 잇몸이 붓고 피가 날 수도 있다. 또한 잇몸이 간지럽기도 하고, 심할 경우에는 통증으로 고통 받기도 한다.
 치은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치주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치주염은 잇몸 뿐 아니라 잇몸 뼈 쪽으로 염증이 생기기 시작해 잇몸 깊숙한 부분까지 문제가 발생한 경우이다. 잇몸 뼈 자체를 파괴하므로 치석이 잇몸 뼈 쪽으로 생기게 되고, 결국 악순환을 반복하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아 상실, 원상복귀 위한 골든타임은 30분 이내
 겨울철 빙판길로 인한 낙상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치아 외상 또한 문제이다. 얼굴 앞쪽으로 넘어지면서 앞니 등이 부딪히면 치아가 파손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음주 후에는 더욱 그러한데, 술을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판단력이 흐려지고 신체 기관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사고로 인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키나 스노보드, 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매력적인 겨울 스포츠로 꼽히지만 치아 파절, 치아 손상 등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낙상이나 충돌로 인해 치아가 상실되거나 부러지고 금이 간다면 치료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사고로 인해 치아가 빠졌다면, 뿌리 쪽 섬유조직에 이물질이 묻거나 오염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치아를 원래 자리에 넣거나, 입안에 넣은 후 빠른 시간 내에 가까운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 을지대학병원 치과 김경아 교수는 “치아가 빠진 후 30분이 경과하거나 섬유조직이 손상되었다면, 치아의 원상복귀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추위에 ‘악’ 물은 입, 턱관절 질환 유발할 수도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몸을 움츠리게 되고 몸 전체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평소에는 이상이 없던 몸 구석구석의 관절들이 이상증세를 보이게 되는데, 턱관절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추운 날씨 탓에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되고, 이러한 동작을 습관적으로 반복하게 되면 턱관절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이상 징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증상으로는 입을 벌릴 때 턱관절에서 ‘딱’ 소리가 나고 입이 잘 벌려지지 않거나 두통이 갑자기 심해지기도 하며, 귀와 턱관절 부근은 물론 심지어는 치아에 까지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보통 두통이 오거나 턱관절 주변, 어깨의 통증이 있는 경우 턱관절의 장애를 의심하는 경우는 없지만, 턱관절에는 무수히 많은 신경이 지나기 때문에 이상이 생기면 주변 다른 신경들이 영향을 받게 되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만성 두통도 알고 보면 턱관절 이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만성두통에 시달리는 경우 턱관절에 장애가 없는지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평상시 턱관절 질환이 있다거나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사지와 찜질 등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고, 평소에도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턱 부위 마사지를 수시로 해 주면 도움이 된다. 을지대학병원 치과 김경아 교수는 “특히 겨울철에는 외출할 때 얼굴을 감싸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귀 앞쪽에서 갑작스런 통증이 발생하거나 개구 장애가 있을 경우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치카치카’는 미지근한 물로
 아무리 단단한 치아라도 수십 도에 달하는 온도 변화에는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치아의 단단한 법랑질과 덜 단단한 상아질 사이의 팽창으로 인한 치아 균열을 초래할 수 있으며, 치아의 단단한 부분 속에 보호되고 있는 치아의 신경에도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치를 할 때에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차가운 물로 양치를 하게 될 경우, 치아에 심한 자극을 주게 되어 치아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물로 양치할 것을 권한다.
 칫솔질은 하루에 3번,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닦는 ‘3․3․3 운동’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치아에 붙어있던 세균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이 밥을 먹은 후 3분 동안이기 때문. 또 음식찌꺼기는 이 사이사이에 끼기 때문에 한번 칫솔질할 때마다 최소 3분 이상 정성 들여 구석구석 닦아야 한다. 또 잇몸과 혀도 같이 닦고, 칫솔이 닿기 힘든 어금니 사이사이는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해서 찌꺼기를 없애는 것이 좋다.

 술, 치아건강을 해치는 최대의 적!
 유난히 술자리가 많은 겨울철, 술은 치아건강을 해치는 최대의 적으로 볼 수 있다. 맥주는 달지 않지만 보리를 발효시킬 때 생긴 당분 성분이 치아에 충치를 일으킬 수 있으며, 맥주에 함유된 탄산은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또 와인 같은 과실주의 경우 과당까지 포함되어 당분 수치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술을 일정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많이 마시게 될 경우 치아에 당분이 쌓여서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술과 함께 먹는 안주에도 치아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많다. 특히 겨울철에 많이 찾는 국물 같은 뜨거운 안주류에 포함된 염분이나 지방이 치아에 달라붙어 충치를 일으키기도 하고, 입 속에 남아 치주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때 뜨거운 음식을 먹고 바로 찬물을 마시게 되면 온도 차이를 견디지 못한 치아가 미세한 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마른 포 종류와 같은 딱딱한 안주들이 턱관절에 무리를 주거나 치아 파손을 일으키기도 한다.
 잦은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술을 마실 때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는 입 안에 남아있는 당분이나 염분을 조금이라도 희석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 안주는 당분이 거의 없고 섬유질이 풍부한 오이나 당근 같은 것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음주 후 바로 잠드는 습관은 치아 건강에 치명적이다. 이로 인해 잦은 음주 습관을 갖는 사람이 치주염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술자리를 마치고 귀가한 뒤에는 반드시 양치를 한 뒤에 취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