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힘찬병원 제공

이를 보여주듯 한 전문병원에서 통증 대응 실태를 조사한 결과, 근골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대다수가 통증이 생겼을 때 저절로 낫기를 기대하거나 수 개월간 통증을 방치, 병을 키우다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증 조기 대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절전문 힘찬병원(이수찬 대표원장)에서 체외충격파(ESWT) 통증 치료를 받은 환자 461명(2011년 9월~11월까지 3개월간 치료 환자) 을 조사한 결과, 병원 치료받기 전 통증을 앓아온 기간 ‘평균 8.7개월’, 1년 이상 통증을 앓아온 사람도 5명의 1명꼴인 21%(98명/461명)에 달했다. 이는 상당수의 통증 환자가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진단을 소홀히 하다가 결국 통증이 심해져 참을 수 없게 되거나 활동에 문제가 생겨서야 비로소 병원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 체외충격파 치료란? 통증 부위에 강한 충격파를 가해 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리고 혈류의 흐름을 개선해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방식)

또한, 통증 치료를 미룬 이유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52%, 242명/461명)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길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75%(348명/461명)는 뒤늦은 치료 결심 이유로  ‘통증이 더 심각해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결국, 대다수가 초기 통증 치료에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때 치료하지 못할 경우 병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로 장기간 통증을 방치하는 질환 유형별로는 팔꿈치 통증인 테니스엘보가 19%(86건)로 가장 많았으며, 발질환 족저근막염 17%(82건), 어깨질환 석회화건염 13%(61건)로 조사됐다. 반복동작, 무리한 관절사용 등 아픈 부위를 계속 자극하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근골격 질환들이 주를 이루었다.

조사 대상 환자는 남자 176명, 여자 285명이며, 평균나이 48.9세다. 직업군은 주부가 34%, 사무직 16%, 현장근로직 15% 순이다.

부평힘찬병원 박승준 부원장은 “주로 나타나는 족저근막염, 테니스엘보, 석회화건염은 쓰지 않고 휴식을 취하거나 생활습관의 변화만으로도 상당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 환자들이 나아질 거라 생각하고 특별한 조치 없이 장기간 방치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러한 질환은 조기에 진단을 받고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기 쉽고 이 때,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치료기간이 길고 재발위험도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년의 경우 치료가 늦어질수록 우울증, 섬유근육통, 관절 자체의 변형 등 2차적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통증, 무작정 참는 것만이 미덕 아냐

그렇다면 통증이 생겼을 때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일단, 아픈 부위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시 사용하게 되고, 생활환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반복적으로 쓰게 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통증이 완화되기 힘들다.

그래서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대개 통증환자들이 병원에 가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어 조기 진단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원 치료의 첫 단계는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로잡는 것이다. 즉 잘못된 운동방법, 무리한 운동량,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시켜주는 맞춤식 교정프로그램나 간단한 약물치료가 초기 통증 치료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증세가 오래될수록 이러한 보존적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대개 1~2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해야 하며, 대부분 70% 이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고, 점차적으로 서서히 회복되므로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은 “대부분 환자들이 병원 처방에 부담을 느끼고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초기 통증은 휴식과 제한된 약 복용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왜 통증이 생겼으며 어떤 질환 때문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부평힘찬병원 박승준 부원장,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