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 소음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집 안에서도 조용한 휴식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냉장고나 에어컨, 세탁기와 같은 가전제품의 비교적 적은 소음에서 진공청소기의 큰 소음까지 각종 생활 소음은 피할 수 없다.
또 출퇴근 시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듣는 것은 귀를 혹사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도로나 지하철 내부 플랫폼의 소음은 60~95dB 정도인데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다면 그 이상으로 볼륨을 높여야한다. 하지만 이렇게 음악을 듣는다면 수 년 내 난청이 올 수도 있다.
생활 소음에 이명-난청 환자 급증... 돌발성 난청은 3년 사이 3배 증가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90dB 이상의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105dB 이상의 소음에 하루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지하철에서 음악을 들을 경우 음악 소리 크기는 105dB 정도가 된다.
이렇게 지하철에서 매일 1시간씩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경우, 수년 내 소음성 난청이 생길 수 있다. 김형종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평소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귀는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귀를 혹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폰' 난청 뿐아니라 최근에는 생활 소음으로 인해 이명이나 난청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이비인후과 박문서 교수팀이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7년 360명이었던 난청환자가 2008년 458명, 2009년 662명으로 2년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소 잘 들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은 2007년 71명이었던 환자가 2009년 231명으로 3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이는 전체 난청환자 중 20%에서 35%로 증가한 것이다.
외부에서 소리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소리를 느끼는 현상인 이명 환자도 급격히 늘어 2007년 381명에서 2009년 85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속적인 소음 노출은 청력상실 위험... 1년에 한두번 청력검사로 예방
연세대학교 의료원에 따르면 난청은 귀의 질환, 유전적 원인, 생활환경,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구조적 기능적 이상으로 나타난다. 고도로 발달된 사회일수록 평균 연령의 상승, 소음공해 등의 생활환경, 오디오 매체의 발달 등으로 난청환자들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돌발성 난청은 확실한 이유 없이 수 시간 또는 2~3일 안에 갑작스럽게 신경 손상에 의한 청력 손실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돌발성 난청의 자연 회복률은 부분적 회복을 포함해 40~65%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3분의 1은 정상 청력을 되찾지만 3분의 1은 청력 손실을 초래하며 나머지 3분의 1은 청력을 완전히 잃는다.
소음성 난청은 소리 자극에 의해 생긴 청력이상을 말한다. 연세대학교 의료원에 따르면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생 시에는 청력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고 청소년기에는 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의 경우 소음에 빈번히 노출 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 년에 한 두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속적으로 큰 소음에 노출되는 청년층의 경우 청력 손실의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청력검사만이 난청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외부의 소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소리를 느끼는 이명은 일시적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성인 중 15%, 노인층 중 25%가 이명을 가지고 있다. 이명 치료는 원인이 밝혀지면 그에 따라 원인을 제거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중이염 때문에 생긴 이명이라면 중이염 치료를 해주면 이명은 사라진다. 혈압 때문에 오는 이명이나 약 복용 후 발생한 이명도 마찬가지다. 우울증이나 불안 신경증 등이 동반된 이명은 정신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한편, 9월 9일 ‘귀의 날’을 맞아 연세대학교 의료원은 ‘귀 사랑 5 원칙’을 통해 건강하게 귀를 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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