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vs 진료중 발견한 대장암의 병기 분석 결과(%)

몸에 이상이 생긴 다음에 병원을 찾아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51.6%가 3~4기 진행형 암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장암 완치율은 후기 진행암으로 갈수록 낮아지며 4기일 경우 통상 5% 이하의 완치율을 보였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9월 ‘대장암의 달’을 맞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2005~2009년 사이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 51만9천866명의 암 진단 양상을 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기 검진의 척도가 되는 건강검진센터 방문 환자들의 진단율은 대장암(0.37%)이 위암(0.19%)보다 2배 가량 높았다.

또한 병기 추적이 가능한 환자(33만206명)를 대상으로 후기진행암(3~4기)의 비중을 조사한 결과 대장암(20.9%)이 위암(7.7%)에 비해 2.7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에 대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위암에 비해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각 병기별로는 대장암의 경우 1기(39.8%)>0기(24.9%)>2기(14.4%)>3기(12.9%)>4기(8.0%) 순으로 드러나 건강검진시의 내시경검사가 조기암 발견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상을 겪은 후 외래를 방문해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10만895명)의 51.6%는 3~4기 후기진행암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조기 대장내시경의 필요성을 절감케 했다.

대장암은 암 세포가 가장 안쪽 조직인 점막층에 국한된 0기에 발견될 경우 간단한 대장내시경 수술만으로도 거의 완치될 수 있고, 1기에만 발견돼도 대장내시경 수술을 통한 완치율이 90% 이상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암의 조기발견의 주요한 수단 중 하나인 건강검진 수진자 중 대장내시경을 받은 사람은 11만 228명으로 위내시경 검사자 40만 9,638명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한편 건강검진 중 대장암이 발견된 이들의 평균나이는 56.8세였다.  
김남규 학회 이사장(연세의대 교수)은 이와 관련, "조기 검진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적어도 5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며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젊은 나이부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