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가 내려가면 열기를 외부로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혈관과 피부, 근육이 수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반작용도 있다.

안양 튼튼병원 척추센터 김래상 원장은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면서 척추 속에 있는 디스크를 누르고, 근육이 유연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계절과 같은 압력이 가해져도 더 쉽게 디스크가 튀어나오게 된다" 고 설명한다.

이런 이유로 겨울에는 급성 디스크 환자가 늘어난다. 더불어 뻣뻣하게 굳었던 근육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근육 속에 노폐물이 잘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근육통으로 시달리기도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질환으로 인한 요통을 근육통으로 착각하고 방치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요통은 대부분 신경증상이 동반되는데 누워서 양 다리를 붙인 채 들어 올려봤을 때 제대로 올라가지 않거나, 한쪽 다리로 다리가 터져 나갈 것 같은 방사통이 느껴진다면 척추질환일 확률이 높다. 반면 허리가 심하게 아프지만 걷거나 움직이는데 이상이 없다면 근육통일 확률이 높다.

◇ 재채기 할 때는 기마자세로, 머리 감을 때는 허리 세워서
몸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센 압력이 가해지거나, 허리를 구부렸다 펴는 동작이 부담이 되어 디스크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차가운 공기에 갑자기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일시적으로 복압이 높아져 디스크로 압력이 쏠리기 쉽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는 기마자세처럼 양쪽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살짝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편 채 하면 허리부담이 한결 줄어들 수 있다.

아침에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는 습관 대신 서서 씻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다. 허리를 굽히는 자세는 각도에 따라서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8배까지 강한 압력을 가한다. 아침에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은 후 요통이 더 심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샤워를 하면서 서서 머리를 감거나 세수를 하는 게 요통환자들에게는 최적의 자세가 될 수 있다. 서서 하기가 여의치 않다면 다리를 넓게 벌리고 무릎을 구부린 채 아랫배에 힘을 주면 자연스럽게 무게 중심이 아래로 이동하면서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이 줄어들 수 있다.

◇엔진 시동 걸듯, 아침에 천천히 몸을 덥히며 하루를 시작
아침시간은 자는 동안 근골격의 혈류가 저하되어 근육이 굳어 움직임이 둔하고, 일어난 지 한 시간 동안은 디스크가 수분으로 인해 팽창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주변의 신경을 건드려 요통이 더 심해지는 시간이다. 침대에서 몸을 조금씩 움직이며 워밍업을 하면 움직임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누운 채 기지개를 쭉 펴거나, 발가락 끝부분부터 천천히 꼼지락 거리면서 발바닥 전체를 굽혔다 펴기를 반복한다. 혹은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끌어올려 몸을 공처럼 동그랗게 말아 준 채 숨 쉬기 운동하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몸을 바로 일으키지 말고 우선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팔꿈치로 몸을 지지한 채 일어난다. 그러나 운동을 한답시고 잠자리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일어나자마자 허리를 비틀거나 굽히는 동작은 삼간다. 

겨울철에는 척추뿐만 아니라 온몸의 관절과 근육이 긴장하는 상태다. 평소보다 움직임의 범위와 속도를 10~20% 가량만 줄이고 활동하는 것을 염두에 두면, 척추건강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도움말: 안양 튼튼병원 척추센터 김래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