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45세 직장인 김 씨는 겨울철만 되면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한다. 심하게 쑤시는 어깨 통증 때문에 침대에 누워도 뒤척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추위에 목과 어깨가 하루 종일 움츠러들면서 전신이 쑤셔와 회사에서도 끙끙 앓기 일쑤다. 밤이고 낮이고 어깨가 무겁고 몸이 아파 맘이 편할 날이 없다.
◇왜 유독 겨울철에 어깨 통증이 심해지는 것일까?
안양 튼튼병원 관절센터 배주한 원장은 "근육의 긴장상태가 지속되면 산소공급이 저하되면서 그 부위의 근육이 뭉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통증유발점이 나타난다. 주로 근육과 근육 사이에 있는 얇은 근막을 누르면 통증이 매우 심하다"고 설명한다.
어깨 근막통증 증후군은 주로 날개뼈 아랫부분, 목과 어깨가 만나는 각진 부분에서 발생한다. 어깨 뒷면을 따라서 통증이 뻗치기도 하고, 잠을 잘 때 압통점이 있는 부위를 아래로 하면 아파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압통점을 세게 누르면 자지러질듯이 아프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주로 사무직 종사자나 학생들처럼 고정된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어깨를 앞으로 빼거나, 목을 구부정하게 숙이는 자세를 오래 취하면 근육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웹디자이너, 프로그래머나, 일반 사무직종사자, 학생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초음파와 전기자극치료 등 물리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압통점에 주사를 놓아 근육의 경직을 풀고 통증을 경감시키는 압통점 주사치료도 효과적이다.
◇굳은 어깨 함부로 움직여도 다쳐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거나, 빙판에서 낙상으로 미끄러져 바닥을 짚을 때,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수영이나 야구 같은 스포츠를 즐길 때 굳어 있는 어깨의 운동 반경이 갑자기 커지기 때문에 회전근개가 손상될 위험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무거운 것을 반복적으로 들어올리는 근로자, 택배사업 종사자들도 겨울철엔 특히 조심해야 한다. 회전근개염일 때는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등 보존적 치료를 받게 되지만, 통증이 만성화되었을 때는 체외 충격파 치료가 효과적이다. 병변에 젤을 바르고 외부에서 충격파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충격파가 낡은 조직을 파쇄하고 새로운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그러나 회전근개의 손상이 심해 회전근개파열의 상태가 됐다면 더 이상의 파열을 방지하기 위해 수술로 끊어진 근육을 봉합해야 한다. 주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관절 내시경 수술로 이루어지는데, 수술 절개부위가 4~8mm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옷 껴입지 말고, 목 티를 입자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려면 체온을 잘 유지해야 한다. 옷을 여러 벌 껴입기 보다는 목까지 올라오는 목 티를 입거나. 목도리를 두르는 것이 어깨와 목의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옷을 껴입으면 행동이 둔해지고, 팔이나 목을 옭죄어 오히려 더 긴장을 시킬 수 있다.
활동하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 어깨관절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팔을 아래로 내려뜨린 상태에서 어깨만 앞, 뒤로 10번씩 돌려주거나, 등 뒤에서 양손을 맞잡고 천천히 숨을 내쉬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 반면 스마트 폰을 계속 들고 서 있거나, 엎드려서 책을 보는 자세처럼 목을 앞으로 구부리거나 어깨를 빼는 자세는 자제하도록 한다.
배 원장은 "급성 어깨 통증이 있을 때는 냉찜질로 붓기와 염증을 줄여주고, 만성 어깨통증으로 고생할 때는 온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도록 한다. 그러나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거나, 뒷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등 뒤로 손을 돌리는 등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생긴다면 오십견이나 회전근개염의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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