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날씨가 추워지면 이명환자들이 더 늘어난다고 한다. 이명전문 마포소리청 한의원이 지난 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내원한 이명환자 960명을 대상으로 계절별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겨울철 이명환자가 38%(365명)으로 여름 17%(163명)보다 약 두 배정도 많았다.
이명은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금속과 바람 등 특정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다. 환자들은 특정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어지럼증을 겪는다. 이명은 정서불안정, 잘못된 식생활과 생활습관 등으로 인한 인체손상, 직업이나 주거환경에서 오는 생활환경공해로 생길 수 있다.
◇겨울철 체온저하로 면역력 약해져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집안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조용한 곳에 있는 시간이 늘어 이명증상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마포소리청 한의원 유종철 원장은 “이명은 귀보다는 전신질환 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날씨가 추워지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명은 면역력과 깊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면역력만 받쳐주면 춥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는데 만약 겨울철에 ‘이명’ 증상이 생겼다면 추위를 견뎌낼 만큼 면역력이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평상시 뒷목이 뻣뻣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운동부족에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생활을 오랫동안 고수해온 사람일수록 이명에 걸릴 확률은 높아진다. 체온을 떨어뜨리는 습관 때문이다. 특히 사무직직장인처럼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자율신경계가 교란돼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체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몸을 덥혀줄 수 있는 따뜻한 성질의 차와 음식을 주로 섭취하고 상체보다는 하체를 따뜻하게 입도록 해야 한다. 한 겨울에도 멋과 옷맵시를 이유로 내복을 입지 않거나 부츠에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은 몸을 차게 만드어 좋지 않다.
유종철 원장은 “한방 이명치료는 머리와 얼굴에 있는 몰려있는 열부터 내리는 것이 우선이다. 기운을 강화시키는 보약부터 복용하면 치료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유 원장은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인 ‘조구등’과 ‘백질려’,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 ‘원지’와 ‘석창포’, 신장과 간장의 기운을 보충하는 ‘산수유’와 ‘녹용’ 등 6가지 한약재를 주로 처방한다”고 말했다.
◇이명, 정서적 영향도 커
이명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순간적이나마 경험해 볼 수 있다. 단순한 과로나 수면부족, 돌발적 분노, 싸움, 격정 등의 흥분상태나, 지나친 근심걱정 등으로 인한 심기저하 및 체력저하에서도 잠깐 왔다 스쳐간다.
하지만 만약 소리가 지속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거치며 들린다면 귓속 뿐만 아니라 환자의 감정과 정서의 안정 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소리청한의원 서울성북점 황재옥 원장은 "실제로 이명 환자 중에는 심각한 상태의 정서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며 "인간은 영적동물이며 감성의 혼란과 정서적 불안정에 의해 육체의 질병도 온다”고 설명한다.
황원장은 “내적, 외적 모든 요인에서 올 수 있기에 귓속만 들여다봐서는 이명의 실체를 파악할 수 가 없다”며 “환자의 오장육부의 정기손상정도 파악, 그리고 구조적 분석과 마지막으로 인체의 오염정도와 영양밸런스상태 등을 모두 분석한 다음 환자의 속과 겉을 모두 파악, 입체적,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규칙적 생활습관, 치료시기 중요
이명은 체력저하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생활이 필수다. 음주, 흡연은 이명과 어지럼증에도 상당히 유해하므로, 좋지 않다. 또한 이명은 방치할수록 이명으로 인한 유발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치료를 제때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황 원장은 "스트레스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이명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치료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근본적인 치료대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도움말=소리청한의원 서울성북점 황재옥 원장, 마포소리청 한의원 유종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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