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전망
2017년 04월 06일 15시 32분 입력

[왓처데일리] 한국은행이 올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6일 국회 민생경제특별위원회에 보고한 '가계부채 상황 점검'에 따르면 2016년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1344조원으로, 전년보다 141조원(11.7%) 증가했다. 2015년에 전년 대비 117조8000억(10.9%) 늘어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은행 대출보다 비은행 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2016년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9.5%인 반면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13.8%였다.


한은은 "비은행의 대출 급증은 수신 호조에 따른 대출영업 확대와 은행권의 여신심사 강화에 따른 차입수요 이동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2월 은행 가계대출은 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원보다 2조원 줄었지만, 비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2월 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1조9000억원에서 5000억원 늘었다.


결국 은행권의 여신심사 강화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 가계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하지만 한은은 2017년중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정부와 감독 당국이 비은행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한 효과가 올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며 "대출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차입수요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상호금융권에 대한 맞춤형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했다. 여기에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여전사 등에 대한 고위험 대출에 대한 자산 건전성 감독도 강화할 계획이다.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최근 대출금리도 상승 움직임을 보이며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은 이러한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가계부채가 상환능력이 양호한 계층에 집중돼 있고 가계부채의 구조도 개선돼 간다"며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자산 규모가 부채를 상회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무디스 등 주요 신용평가기관들도 한국의 가계부채가 단기적으로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다만 한은은 "상대적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약한 취약계층의 부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여서, 대출금리 상승 시 이런 취약계층은 추가적인 이자부담으로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가구의 소득과 자산 양 측면에서 부채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고위험 가구'의 부채규모는 2015년 46조4000억원에서 2016년 62조원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