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낮에는 방긋방긋 웃기도 했던 찬영이(1세, 남)가 오후부터 칭얼대더니 밤에는 열이 나고 아프기 시작했다. 시계를 보니 밤 10시, 평소에 가던 동네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문을 닫았을 시간이다. 아이를 달래보다가 열이 내리지 않자 들쳐업고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금요일 밤 10시 30분 종합병원 응급실은 만원이다. 접수를 한 뒤 간호사가 열을 재고 갔으나 그 뒤로 소식이 없다. 환자대기실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를 한 시간, 항의도 해보았으나 교통사고 환자로 진료가 밀려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서울대학교병원(소아 야간‧휴일 진료체계 연구팀) 주최로 소아 야간‧휴일 진료체계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3월 30일(수) 15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중회의실A)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14년 9월부터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을 시작하여 총 16개의 달빛어린이병원을 지정하였으나 현재는 11개 병원에서 정상 운영 중이다. 그간 소아청소년과 개원의사회 등 공급자 단체에서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아동병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 위주로 운영될 수밖에 없으며, 주간에도 진료를 하기 때문에 이들이 대형마트 역할을 해서 동네병원이 붕괴되는 등 시장을 왜곡시킬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반대로 인해 현재 달빛어린이병원은 추가지정 및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으나, 달빛어린이병원 이용자들은 ‘만족한다’ 80.0%, ‘재방문 의향이 있다’ 85.5%,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 82.0%로 만족도가 높고, ‘15년 달빛어린이병원 1개소 당 야간‧휴일에 평균 약3만4천명의 환자가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수요가 있어,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개선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공개토론회는 최근 서울대학교병원 연구팀(연구책임자: 곽영호 교수)에서 수행한 소아 환자 야간‧휴일 진료체계 구축 연구의 결과와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달빛어린이병원 만족도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패널토론의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반면 야간‧휴일에 응급실을 방문한 소아환자의 약 42%는 경증(응급실 보다는 외래로 진료가능) 환자로 파악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우리나라는 응급실에서 응급진료와 비응급(경증)진료가 동시에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공급자의 참여를 다각적으로 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야간‧휴일 진료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공급자 참여유도 방안으로, 의료시장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한 ‘응급의료기관 내 야간‧휴일 소아외래운영’과 의원급 의료기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소청과의원 연합제 및 요일제 달빛어린이병원’ 등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소아 야간‧휴일 진료체계가 주요선진국에서는 이미 정착된 의료제도이며 우리나라에도 지속적인 국민적 수요가 있다며, 연구결과와 각 계의 의견을 반영하여 4월 중으로 달빛어린이병원 체계를 다양화하고, 상시공모 형태로 개편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건강보험 수가 관련 보완방안을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