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한의사들 “정부가 한의학 방치해”...대대적인 인프라 확충 촉구
2015년 10월 12일 15시 21분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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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한의사협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필건 회장이 한의학 발전을 위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왓처데일리] 2만여 한의사들이 대대적인 한의학 인프라 확충과 대통령 직속 한의학 육성 발전 위원회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중의학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과 관련해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한의학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의학 과학화를 위한 대한한의사협회 입장'이란 주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필건 회장은 "중국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은 중국 정부가 중의학 육성발전에 적극적으로 힘 쓴 결과"라면서 "노벨상을 수상한 투유유 여사 뿐만 아니라 중국내에서도 이번 노벨상 수상을 중의학 육성 지원의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우 헌법에도 중의학 육성발전이 명시돼 있고 예산규모도 1조 3000천억에 이르지만 국내에서 한의학은 그렇지 못하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중국은 인민헌법에 중의학 육성 발전을 명시하고 있으며 중의과학원에는 산하병원만 6개가 있고 관련 직원은 6000여명에 이른다. 또한 중국 중성약 수출은 연간 4조원 규모이며 지난 2014년에는 호주에 중의학센터를 건립하는 '호주중의센터건립' 서명식에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리커창 총리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회에서 "중의학 발전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한의학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실에는 1년 220억 예산, R&D 예산은 복지부 전체 예산인 3596억원의 3.2%인 114억에 불과했다. 아울러 한국한의학연구원 산하에는 병원이 전무하고 직원은 143명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한약제제의 수출은 전무해 연간 4조원을 수출하는 중의학과 큰 차이를 보였다.


“더욱 큰 문제는 정부가 한의학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한 김 회장은 “한국 정부는 중국의 노벨상 수상이 중의학의 성과라는 것조차 부정하고 있으며, 한약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밝혀지면 양약으로 분류되는 제도로 인해 한의계의 자발적인 현대화와 과학화 의지를 꺽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와 2만여 한의사들은 한의학 과학화와 현대화 및 세계화 일환으로 의료기기 사용과 한의학 산업 창조경제 모델 발굴을 정부에 촉구했다.


우선 한의협은 UAE와 사우디 등 창조경제 핵심으로 부상한 중동진출 전략 국가에 한의학 의료기관 및 임상·교육센터 설립을 통한 한의학 산업 모델을 발굴할 것으로 요구했다. 또한 국공립 의료기관의 한의과 의무 설치와 임상연구센터 확충, 식약처와 보건의료연구원 등에 한의학 연구 인프라를 확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정책실 산하로 편재되어 있는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실을 장관 직속으로 승격시키고 2개과에 불과한 한의약정책관실의 확대개편을 요구하는 한편 한약 관련 전문 부처 설립과 대통령 직속 한의학 육성 발전 위원회의 설치를 요구했다.


한편 한의협은 협회 내에 의료기기 교육센터를 설치하고 해외 유명 의대 교수 및 전문가를 초빙해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을 위한 추가적인 교육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