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50대 주부,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에게 희망주고 영면
2015년 07월 13일 15시 15분 입력

[왓처데일리] 지난달 21일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진 50대 주부가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의 삶을 실천한 이는 서울시 도봉구에 사는 주부 신현분(59세)씨. 신씨는 손자, 손녀, 며느리와 함께 식사를 마치고 손주들을 직접 씻긴 뒤 샤워를 하러 들어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며느리의 신고로 상계 백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신씨는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사망했다. 남편 이제원(61세)는 소생이 어렵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듣고 아내가 생전에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것을 떠올리며 아내의 인체조직을 기증하기로 결심했고 집안 식구들도 기꺼이 동의했다.


인체조직기증은 사람이 사후 뼈, 연골, 인대, 피부, 양막, 심장판막, 혈관 등의 조직을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기증하는 생명나눔이다. 한 사람의 기증을 통해 생명을 연장 시키거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자의 숫자는 100여 명에 달한다.


고인은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평소 교회 여신도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며 주변의 이웃들을 돕는데 앞장섰으 생전에 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희망서약자였다.


게다가 본인의 인체조직 서약 사실을 아들과 친정언니에게 알리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나눔을 실천하기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향군인회 회장이자 도봉소방서 의용소방대에서 30여년간 봉사활동을 이어온 신씨의 남편 이제원씨는 기증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기증을 염두에 두고 제가 먼저 인체조직기증으로 몇 명을 도울 수 있는지 물었다. 100명을 도울 수 있다는 대답을 듣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결심이 섰다”며 “예전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떠나면서도 남을 도왔다는 사실이 정말 좋다. 아내도 하늘나라에서 잘했다고 저를 칭찬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