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mm 컸다고 키 성장 음료? 식약처 부실 인정 ‘논란’
2015년 06월 22일 17시 46분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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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처데일리]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지난해 공식적으로 인정한 한 업체의 ‘키 크는 음료’에 대해 부실 인정 논란에 휩싸였다. 정식 학술지에 실린 것도 아닌 논문의 초록만 보고 식약처가 인증을 해줬기 때문이다.


21일 SBS 뉴스8은 한 업체의 ‘키 성장 음료수’가 최근 식약처에 의해 그 효능을 인정받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지만 이 제품이 식약처의 인정을 받은 과정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해당 업체는 이 음료의 핵심 원료이자 키를 크게 해준다는 신물질이 지난해 8월 식약처로부터 사상 처음 공식 인정(제 2014-40호)을 받았으며 마시면 석 달 만에 2.25cm 키가 큰다고 광고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쉽게 키 성장 음료수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입소문에 출시 이후 사흘 동안 2만명 이상의 신청을 받았으며 출시하자마자 하루 평균 1억 원 대의 매출을 올렸다.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지며 지금도 신청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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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8 캡쳐>

회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음료수는 천연 한방소재 ‘황기추출물등복합물(HT042)’을 주원료로 만들었다. 신장 하위 25% 미만군 10~15세 100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인체적용시험을 한 결과 HT042를 매일 섭취한 아이들은 비 섭취군보다 17%(3.3㎜) 더 성장했다.


실제 식약처가 이 제품에 대해 ‘키 성장 음료’라는 인증을 해 준 이유도 바로 이 임상실험이 수록된 논문 때문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임상실험이 한없이 부실하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7세에서 12세의 어린이 9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만 키 크는 물질을 주며 석 달을 관찰했다. 그 결과 키 크는 물질을 먹은 그룹이 석 달 뒤 평균 2.25cm 자랐고 먹지 않은 그룹은 1.92cm가 자랐다. 키 크는 물질을 먹은 쪽이 겨우 3.3mm가 더 컸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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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8 캡쳐>

업체 측은 HT042를 매일 섭취한 아이들이 비 섭취군에 비해 17%나 더 성장했다고 홍보했지만 그 17%의 차이가 고작 3.3mm라면 이것이 음료수를 섭취한 효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 또한 해당 논문에 실린 임상실험만으로 이 제품의 효과를 공식 인증을 하기에는 식약처의 검증 절차가 너무 허술했다고 지적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3.3mm의 차이가 행정조치를 할 만큼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식약처가 해당 논물을 실제로 읽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식약처는 문제가 있는 제품의 인증을 철회할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 재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이 제품을 포함한 일부 논란이 있는 제품들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이자 민감한 사안이기도 한 아이들의 키 성장을 두고 식약처가 경솔한 판단을 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