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관리 실패한 정부, 책임자들 문책하라"
2015년 06월 02일 09시 45분 입력

[왓처데일리] 전국의사총연합는 메르스 관리 및 방역에 실패한 보건복지부 장관 및 책임자들을 문책하고, 보건부 독립을 통해 전문가에 의한 국민건강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전의총은 2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당시 전염병 관리에 무능함을 드러낸 정부는 이후 전문가 집단과의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근본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바로 잡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안일한 생각과 대처로 문제를 키우고 있다"며 "여기에 더욱 황당한 것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 방역 시스템과 보건의료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의심환자 신고를 게을리할 경우 의료인과 환자 본인에게 벌금을 물리는 등의 처벌만 강화할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MERS는 최근에 갑자기 나타난 병이 아니다. 이미 중동 지역에서 2012년 보고된 이후 드물지 않게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치사율과 전염력 등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려진 병이다. 따라서 중동지역을 방문하고 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MERS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을 통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의심환자 발생시 적극적인 역학 조사 및 격리 치료를 했어야 한다. 하지만 최초 환자는 MERS에 대한 어떠한 지식이나 정보도 알지 못했고, 그로 인해 자신에게 발생한 증상 해결을 위해 여러 의료기관을 옮겨다니면서 본의 아니게 바이러스 전파의 숙주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방역 및 보건 시스템의 허술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초 환자의 아들인 현재 중국에서 격리되어 있는 확진 환자의 경우 애초부터 환자의 가족으로 적극적인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관리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여러 병원을 다니고 심지어 외국으로 출국하는 것도 막지 못했다. 그리고 이 환자의 경우 아버지가 MERS로 확진된 이후 발열 등의 증상이 있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보건소에 문의했는데 당시 보건소에서는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하라는 식의 원론적인 말만하고 신변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문제를 키우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애초에 질병에 대한 안이한 대처와 구조적인 문제로 병이 확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정부는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통렬한 반성도 없이 일단 빨리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하는 생각으로 의심환자 미신고 또는 지연신고시 처벌 규정만 강화하는 황당한 대책만 내놓고 있다"며 "만약 자신이 진료한 환자가 MERS가 의심된다고 의사가 신고를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일단 진료한 의사 및 관련 의료진은 격리 대상이 될 것이고 업무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여러 의사가 일하고 있는 병원의 경우는 피해가 적겠지만 개인 의원의 경우는 결국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의총은 이번 MERS 관리 및 방역에 실패한 보건복지부 장관 및 책임자들을 일벌백계하고, 그 동안 보건 및 방역 시스템에서의 정부의 실패를 인정하며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