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가짜 백수오’ 논란을 놓고 한국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원은 “논란의 여지없이 가짜 백수오가 맞다”고 주장하는 반면 내츄럴엔도텍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지난달 26일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함께 국내 31개 업체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독점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의 이천공장에서 보관 중인 ‘가공 전 백수오 원료(원물)’를 수거했다. 소비자원은 이 원료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공인시험기관에 시험을 의뢰했고 그 결과 내츄럴엔도텍 원료에서 식품으로 사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이엽우피소는 외관상 형태는 백수오와 유사하지만 기원식물과 주요 성분 등이 전혀 다르다. 또한 이엽우피소는 간독성·신경 쇠약·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보고도 있으며 국내에서 식용근거가 없는 등 식품원료로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소비자원은 지난 8일 내츄럴엔도텍과 1차 사업자간담회를 개최해 시험방법·시험결과 등을 상세하게 공개했고 내츄럴엔도텍 측도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원료를 자발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시험결과의 객관성·공정성을 이미 확보하고 있었으므로 내츄럴엔도텍의 요구를 수용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며 “그러나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의 매출규모 등을 감안해 제3의 기관에서 진행하는 재실험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바 있으나 내츄럴엔도텍 대표이사가 자사에서 제공하는 백수오 시료로 재실험을 진행하자는 등 어이없는 요구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원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이 시험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지난 15일 유전자분석 분야 전문가간담회를 통해 시험방법과 시험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수렴했고 식약처와도 시험방법과 조사결과를 상호 공유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이 간담회를 통해 소비자원 시험방법에 이견이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제품의 자발적 회수 및 폐기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약처의 지난 2월 검사결과 백수오 생약 원료에 이엽우피소 등 이물질이 혼합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는 것이 그 이유다.
내츄럴엔도텍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감독관청인 식약처의 지난 2월 검사 결과 당사 백수오 생약 원료에 이엽우피소 등 이물질이 혼합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며 “소비자원은 검사 방법 및 결과를 공개하지도 않은 채 자신들의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통지했다”고 반박했다. 실제 식약처는 지난 2월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수거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리고 내츄럴엔도텍 측 주장대로 그 당시에는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국 식품관리총괄과 관계자는 “지난 2월 수거검사 당시의 결과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 소비자원의 검사와 당시의 검사는 로트(Lot)가 다르다. 따라서 분명히 결과가 다를 수 있다. 식약처의 검사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자원 측도 “수거 시점에 상당한 차이가 나므로 소비자원이 지난 3월 26일 수거한 시료의 시험 결과와 식약처 결과가 일치해야할 이유가 없다”며 식약처 측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현재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이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시료를 제품제조에 이용하거나 해당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른 원료와 바꿔치기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검찰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반면 내츄럴엔도텍은 “100% 백수오가 맞다”며 현재 소비자원을 상대로 민사/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또 식약처와 외부 전문기관 5곳에서 추가적인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식약처 측도 지난 20일부터 백수오를 원료로 제품을 제조하는 전국 256개 식품제조·가공업체와 44개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이엽우피소 불법 사용 여부에 대한 전수 점검에 나섰다. 내츄럴엔도텍도 당연히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주식 시장에서 잘나가던 내츄럴엔도텍의 시가총액도 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의혹을 제기한 지난 22일부터 사흘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의혹의 직격탄을 맞은 내츄럴엔도텍의 시가총액은 1조 6,743억원에서 1조 305억원으로 무려 6,438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식약처는 이르면 다음주 경 전수 점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내츄럴엔도텍의 운명을 결정지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