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유럽 시간으로 27일 오전, 베를린 의회센터(Berlin Congress Center) 앞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 오바마 미국 대통령, 캐머런 영국 총리로 분장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제약업계 운명의 수레바퀴’ 행사를 벌였다. 이는 수레바퀴를 어떻게 돌려도 결국 GSK와 화이자 임원으로 분장한 게임의 진행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챙기고, 후원국들에게서 더 많은 보조금을 긁어 모은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위의 일환이다.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베를린 의회센터에서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재정조달 약정회의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주최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각국 대통령과 총리 등 대표자들,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대표 빌 게이츠, 제약회사 CEO들이 참석했으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백신면역연합을 통해 최빈국들에 백신을 지원하는 총 75억 달러(한화 약 8조 1000억 원)를 추가로 약정했다.
이번 약정회의와 관련하여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 의료 국장 제니퍼 콘(Jennifer Cohn) 박사는, “세계백신면역연합의 후원국들이 지원하기로 약정한 75억 달러 중 3분의 1 이상이 단 하나의 백신, 바로 값비싼 폐렴 백신 구입에 사용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폐렴은 해마다 전 세계에서 아동 약 1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이다. 이를 예방하는 폐렴 백신이 있지만 세계백신면역연합의 지원이 없다면 빈곤국들에서 부담하기 어려운 가격이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두 제약회사에 폐렴 백신을 현재의 절반 가격인 아동1명당 총 3회 접종에 미화 5달러까지 낮추도록 촉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보고서 발표 이후 GSK와 화이자는 최빈국에서 폐렴 백신 1회 가격을 원래 가격인 미화 3.5달러에서 각각 3.4달러(3회 접종 10.2달러), 3.3달러(3회 접종 9.9달러)까지 낮췄다고 재언급했다. 그리고 이번 세계백신면역연합 회의에서 화이자는 폐렴 백신 가격을 다시 20센트 낮춰 3.1달러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동 1명당 폐렴 백신을 완료하는 데 10달러가 든다면 여러 나라들에 여전히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다. 그들은 앞으로 세계백신연합의 지원이 끊기면 고스란히 이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 정책 자문관 케이트 엘더(Kate Elder)는, “화이자가 발표한 폐렴 백신 가격 6%(20센트) 할인은 현실에 적합하지 못하다. 4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화이자가 폐렴 백신만으로 160억 달러를 벌어 들인 것을 고려하면, 화이자는 백신 가격을 20센트 내리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게다가 화이자와 GSK는 백신 가격 외에 따로 세계백신면역연합에서 특수 보조금 명목으로 아동 1명 예방 접종당 미화 21달러를 받는데, 2013년 7월 기준으로 화이자는 이미 이 보조금으로 5억 5000만 달러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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