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과 과학 사이
2015년 01월 08일 14시 10분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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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원우
[왓처데일리] 일반적으로 의사들이나 많은 사람들은 한의학에 대해 ‘비과학적이며 비논리적’이라는 편견 아닌 편견에 사로잡혀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한의학은 서양의학을 보완 대체할 수 있는 의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의학은 비과학적인 편견과는 다르게 근거 중심적이고 과학적인 임상 결과들이 나오는 등 한의학이 과학이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어머니 손끝에 스며들다


어린 시절 배가 아플 때면 엄마가 약손이라며 배를 문질러 주셨다. 성인이 돼서도 소화가 잘 안되거나 체한 느낌을 받을 때면 손의 합곡혈을 지긋이 지압해 주면 조금은 가라앉는 느낌을 받는다. 이렇듯 우리는 어릴 적 어머니의 손끝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을 접하며 자랐고, 성인이 돼서도 간접적으로 늘 이용하고 있다.
또한 일상생활 중에 무의식적으로 체질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기도 한다. 살 안찌는 체질, 몸이 차가운 체질 등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말들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한의학이다. 사람을 체질에 따라 나누는 것을 전문용어로 사상의학이라고 하는데, 조선 후기 이제마가 창시해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사상의학은 아주 오래전에 발견한 것이지만 과학적이고 정확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한의학계는 물론이고, 국민 대부분이 널리 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한의학은 옛 선조들로부터 내려온 소중한 전통의학이다. 학문명백과에 따르면 인체의 구조·기능을 탐구하여 보건의 증진, 질병의 치료·예방 등에 대한 방법과 기술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렇듯 한의학은 예나 지금이나 과학에 근거한 우리 일상에 깊이 스며든 의학이라고 할 수 있다.


안전성과 과학성의 집약체


이제는 매년마다 수십 건 수백 건씩 발표되는 각종 연구결과를 통해 우리의 눈으로 직접 그 근거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과거 한의학은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연구와 임상결과들이 부족하거나 서양의학계의 무분별한 비난으로, 비과학적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한의학도 당당히 과학적인 학문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각종 연구결과들이 매년마다 꾸준히 발표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약재에서 추출한 천연물이 항암 효과를 보인다고 확인돼 큰 화제가 됐다. 해당 물질은 종양세포의 성장 및 전이 억제에도 탁월한 동시에 기존 항암제가 가진 정상 세포에 대한 독성도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기존의 항암 치료법을 보완·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연구결과 발표 당시에는 한의학계뿐만 아니라 양의학계에서도 관심이 뜨거웠다.


또한 노화 혹은 각종 전자기기 사용으로 발병률이 높아진 안구건조증에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도 연구를 통해 검증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선미 박사팀이 국내 3개 기관과 함께 진행된 임상연구 결과 침 치료가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완화시켜준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현대인들의 골칫덩어리인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천연물 신약 후보 물질도 개발된 바 있다. 이 역시 한국한의학연구원 마진열 박사팀이 그 주인공이다.


아울러 한약을 기반으로 한 비만 치료물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7개국에서도 안전성을 인정받아 특허출원을 하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기존 비만치료제들의 부작용에 대한 대안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나온 희소식으로 향후 비만 분야에 대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진숙 박사팀이 마디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한약재에서 추출한 한약기반 치료물질로 동물 실험을 한 결과, 지방 분해 세포의 신호 조절과 관련 있는 효소인 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의 활성을 억제하는 등 체내에 축적된 지방의 분해를 유도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전임상 독성실험에도 안전함을 확인했다.


한의학, 세계를 힐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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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원우
일반 의학보다 부작용이 현저히 낮아 안전성이 탁월한 한의학이 이제는 세계인들을 힐링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9월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약 세계화 추진을 위한 강력한 추진동력을 얻기 위한 선포식이 열렸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위해 '한의약을 세계 전통의약의 대표 브랜드로'라는 비전과 한의약의 고유가치 극대화, 한의약의 해외 진출 확대, 한의약 세계화 인프라 구축 등 3대 핵심 전략을 세웠다. 특히 2023년에는 한방해외의료지원의 수혜자가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 황호평 사무관은 “이번에 제안된 비전은 향후 한의약 세계화 추진을 위한 정부정책 방향으로서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한의약 세계화 실행전략 수립, 한의약육성발전 5개년 종합 계획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뿐 아니라 대한약침학회(회장 강대인)에서도 꾸준히 학술대회를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대한약침학회는 지난 2001년부터 ‘한의학과 약침의 세계화’라는 대명제를 토대로 학술대회를 진행해오고 있다. 첫 학술대회를 실시했던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홀수 해에는 국제학술대회인 ‘iSAMS’를, 짝수 해에는 국내학술대회를 진행해 왔다. 그러던 중 외국 석학들의 반응이 좋아 2005년부터는 매년 ‘iSAMS’를 한국에서 개최했으며 2011년부터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매년 대륙을 이동하며 개최해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iSAMS2014’가 지난 10월 3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도쿄 쇼와대학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 9개국 28명의 석학들이 모여 한의학과 약침에 대한 임상시험 및 최신 연구 경향 등을 공유하면서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대전대학교 유화승 교수가 “약침이 암성 통증에 효과를 나타내며 일반적이 침보다 약침의 작용이 더욱 유용하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신경학자로 손꼽히는 스웨덴 캐롤린스카 의과대학 신경학부 쉘 푹쉐 명예교수가 통증에 대한 약침의 역할 연구인 ‘중추 신경계에 있는 동일 수용 복합체; 통증 조정에서 그 역할에 초점을 맞추다’라는 주제의 논문을 통해 약침의 통증 완화 가능성을 타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학술대회의 성과로는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한의학과 약침의 새로운 가능성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로써 한의학의 세계화를 한발자국 가속화 시켰다는 호평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한의학 발전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은 내년에도 이어지는데, 2015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Otago University)에서 ‘iSAMS 2015’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