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술실 생일파티’는 성형외과의 현주소?
2014년 12월 30일 15시 42분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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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방송캡쳐


[왓처데일리] 강남의 유명한 한 성형외과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뜨겁다. 이틀 전인 지난 28일 해당 성형외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가 비상식적인 글과 사진, 동영상을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다.


#아침 #원장님 #성형외과 #간호사 #수술 #수술 중 등의 해시태그까지 달아 놓은 사진을 살펴보면 환자를 우롱하는 것을 넘어 기본적인 도덕성에 대한 의심마저 들고 있다.


마취된 환자가 버젓이 누워있는 와중에 수술실에서 원장과 생일파티를 하는가하면, 가슴 보형물을 자신의 가슴에 갖다 대며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10여명이 둘러 앉아 음식물을 섭취하는 장면 등을 자랑하듯 올려놓았다.


특히 원장에게 보너스를 받았다며 현금을 세고 있는 간호조무사 모습 뒤로 일회용 장갑을 세탁한 후 널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포착돼 의료법 위반을 놓고도 시비가 한창이다.


해당 사진을 올린 간호조무사는 일이 커지자 곧바로 사진을 삭제했지만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사진과 동영상이 퍼진 상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해당 성형외과 원장은 간호조무사의 철없는 행동을 보고도 방관했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유명하다는 성형외과에서 조차 수술실에서 음식물을 섭취하고, 일회용 장갑을 재사용하는데, 더 많은 성형외과가 이런 식으로 운영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성형외과의 위생과 직원교육 소홀 문제가 이번 일로 수면위로 올라왔을 뿐이지 더 비일비재할지 모를 일이다.


이미 사용한 일회용 장갑 등을 재사용하는 것은 엄연한 의료법 위반사항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의료인의 품위손상으로 비도덕적 진료행위가 확인된다면 최대 1개월 자숙정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1개월이라는 자숙정지 처분을 받는다고 해도 의료인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의식을 망각한 것에 비하면 약소하기만 하다.


최근 성형외과에서 수술 받는 도중 환자가 사망하고, 대리수술과 비정상적인 홍보, 쇼닥터 등의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일명 ‘수술실 생일파티’ 사건은 의사사회 전체를 밑바닥으로 내몰았다.


해당 성형외과는 관련 간호조무사를 징계처리하고, 수술실 내 모든 복장과 위생관리 감독을 엄격하게 해 고객들의 신뢰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의료인으로서의 기본자질은 환자가 보는 곳에서만 행해지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홈페이지에 사과문 하나 올리는 것으로 관련 논란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대표가 직접 나서서 공식으로 사과를 하는 적극적인 자세와 함께 이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의사사회 전체의 각성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