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발생국 참석하는 국제행사에 격리병상 없어"
2014년 10월 24일 11시 09분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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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처데일리] 에볼라가 발생한 국가가 참석하는 국제행사에 감염 위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환자 격리치료를 위한 격리병상 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식약처 종합감사에서 문정림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은 10월 중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제출한 전국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 현황을 검토한 결과, 10월 중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 중 에볼라출혈열 발생 서아프리카 4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이 참가하는 행사는 4개이며, 이중 ‘2014 ITU전권회의’와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의 개최지역인 부산과 강원도 평창에는 감염환자 격리치료를 위한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 시설’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 방지를 위한 검역은 물론이고,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한 격리병상 이송 계획을 포함한 대비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 시설’은 사람 및 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생물안전 개념의 기반 위에 건축(밀폐), 설비(음압/차압), 격리병상용 감염관리 표준가이드(SOPs)에 대한 총체적 지식이 적용되어 설치 운영되는 입원 치료 시설로서, 현재 전국 17개지소에 총 544병상이 구축되어 있다. 2014년 12월과 2015년 8월, 충북과 부산에 추가 구축될 예정이다. 이들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은 에볼라출혈열 등 신종감염병 감염환자 발생 시 격리치료에 활용된다.
 
그러나, 10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 행사 중 2개 행사의 개최 지역에 이들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이 없거나, 개최지역과 동떨어진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불측의 사태 발생 시 이에 대한 즉각적 대처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었다.
 
부산 벡스코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소관으로 ‘2014 ITU전권회의(UN산하 ICT전문국제기구인 ITU(국제전기통신연합)의 최고위의사결정회의)’는 10월 20일부터 11월 7일 까지 열린다. 세계 143개국에 약 1,7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회의인 만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기니 18명, 시에라리온 9명, 라이베리아 6명, 나이지리아 91명 등을 포함하여 에볼라출혈열이 발생한 4개국에서 약 12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부산에는 에볼라출혈열 환자 발생 시 이들을 격리치료 할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이 현재 없어서, 의심환자 발생시 가장 가까운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 은 부산으로부터 약 80km 떨어진 경남 진주에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10월 17일까지 개최된 환경부 소관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는 세계 6개국에서 43명이 참가했다. 그 중 에볼라출혈열이 발생한 4개국 참가자는 총 28명이었다(기니 15명, 시에라리온 2명, 라이베리아 3명, 나이지리아 8명).
 
강원도의 경우,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나, 평창 행사지 역시 가장 가까운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은 행사지와 약 25km 떨어져 있고, 대관령을 사이에 두고 있어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운 강릉에 있었다.
 
문정림 의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0월 10일자(현지시간)로 발표한 에볼라 발생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7개국에서 총 8,399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4,033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에서 총 8,376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4,024명이 사망했다. 나이지리아 역시 20명의 에볼라출혈열 감염자가 발생했고, 8명이 사망했다.”며, “에볼라출혈열의 심각성에 비추어 볼 때, 환자 발생 등 불측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완벽한 대비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문정림 의원은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이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 국제행사를 개최했거나, 개최 예정인 경우, 에볼라 출혈열 발생국 참가자들의 현황파악과 검역, 모니터링과 같은 기본적 예방 및 방지 노력은 물론, 이와 함께 환자 발생 시 즉각 격리, 치료 할 수 있는 절차와 장소, 전파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이동방안 등에 대한 계획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사후 발생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문정림 의원은 “이같은 문제에 근본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에볼라출혈열 등 공중보건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의 확충이 시급하고, 아울러 국제 행사 유치시, 국내외 보건상황을 반영하는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문정림 의원은 " 국감에서 격리병실 문제를 지적했지만 복지부는 격리병상을 만들었다는 거짓 해명자료를 통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발표했다"며 "이를 시정하라"고 문형표 장관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