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①] 구속집행정지 끝나 가는데… CJ 이재현 회장 현재 상태는?
2014년 08월 18일 11시 15분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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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 <사진=CJ그룹 홈페이지>

[왓처데일리] 대기업 총수들이 각종 질환으로 인해 연이어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지난해 한화 김승연 회장을 시작으로 효성 조석래 회장, CJ 이재현 회장, 삼성 이건희 회장 등이 줄줄이 수술 등의 이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구속집행정지 등의 조치가 대기업 총수들에게 취해지며 ‘따가운 시선’ 또한 존재하는 가운데 본지가 이들의 현재 건강상태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이재현 회장, 이식 수술 후 거부반응·감염관리 어려움으로 건강 위협


지난해 만성신부전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며 지난 6월 법원으로부터 또 다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0부는 당시 “피고인의 건강상태에 관한 전문심리위원들과 구치소장의 의견을 참고해 구속집행을 정지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하며 이 회장의 구속집행정지 기한을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로 정했다. 주거는 서울대병원으로 제한됐다.


구속집행정지 기간에도 법원을 오갔던 이 회장은 신장이식 수술 후 거부반응과 감염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이식 환자의 평균 연령이 45세임을 감안하면 이 회장은 신장이식 환자 중에서도 고령에 속한다. 또 평소 가지고 있던 지병의 악화로 인해 전반적으로 신체의 기능도 저하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수술 후 1년이 이식된 신장의 수명을 좌우한다는 점이다. 만약 이 시기에 감염이나 거부반응이 나타나게 되면 신장 기능의 일부를 잃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이식 신장의 기대 수명도 짧아지게 된다.


신장이식 수술 후에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에 인체가 반응하지 않도록 해 최종적으로 면역억제제 투여 없이 생존이 가능한 상태인 이른바 ‘면역관용(免疫寬容, Immune Tolerance)’에 이르러야 한다. 하지만 몸에서 이식받은 장기를 공격하는 거부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반드시 이를 억제하는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만 한다.


따라서 신장이식 수술 환자는 감염관리와 거부반응 관리에 있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전염성 질병이 있는 사람, 보균자와 접촉하거나 함께 있는 등은 절대 금물이며 이재현 회장의 주치의가 집단생활을 해야 하는 수감 생활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집안의 유전 질환인 ‘샤르코 마리투스병’도 앓고 있으며 근육 소실 등으로 인해 지난해 60kg에 달했던 이 회장의 체중이 49㎏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근육량이 줄게 되면 면역억제제의 효과도 함께 떨어지게 되고, 남은 근육을 보존하기 위한 치료를 이어가야 하는데 이 회장은 수감생활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가 수월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현재 상태는 환자 보호를 위해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다만 알려진 것처럼 현재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입원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연수 교수도 “면역 억제제를 놓고 이식 신장 살리기와 바이러스 감염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4일 서울고법 형사10부(권기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16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회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는 징역 6년을 구형했던 1심 때 보다 1년이 줄어든 것이다.


검찰은 “회사를 투명하고 건전하게 운영해야 할 이재현 회장이 세금을 포탈하고 회삿돈을 횡령한 만큼 엄히 처벌해야 한다”며 “CJ가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으로 경제에 기여한 바는 크지만 대한민국이 없으면 CJ도 없고 대한민국의 존립 근거는 국내에 납부하는 세금에 있다”고 지적하며 징역 5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만성신부전증, 증상 알고 났을 땐 대부분 ‘만성’


이 회장이 앓았던 ‘만성신부전증’이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되어 있거나 신장의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저하되어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음으로써 생명의 위협과 각종 후유증을 야기 시키는 질환이다. 신장의 기능은 정상의 35~50%까지 감소하더라도 별다른 전신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증상을 알고 났을 때 대부분 만성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장 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한 ‘말기신부전증’에 이르러 대체요법을 써야 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만성신부전증은 급성신부전증과 달리 나빠진 신장기능이 정상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 신부전증의 원인은 지역 및 나이 등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에서의 주된 발병 원인은 당뇨병성 신장질환(41%), 고혈압(16%), 사구체신염(14%) 등이다. 그 밖의 원인으로는 다낭성 신질환(액체로 채워진 여러 개의 낭종으로 인해 신장이 벌집 모양으로 변형되는 유전 질환)과 기타 요로질환이 있다.


신부전의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피곤함, 가려움증, 식욕부진 등의 요독증상이 나타난다. 말기신부전증에 이르면 호흡곤란, 식욕부진 및 구토 등의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투석이나 신장이식 등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만성 여부를 감별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당뇨, 고혈압 등의 병력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현재의 건강 상태를 검사해야 한다. 또한 원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약물 복용 이력 및 신장질환의 가족력 등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만성신부전증의 초기 증상은 환자 본인이 체크하거나 인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되거나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얼굴이나 손, 발에 붓기를 느낀다던지 소변에 거품이 있는 경우, 고혈압이 지속되는 경우 및 당뇨병이 있는 경우는 만성신부전증과 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진료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장내과 신석균 교수는 “만성신부전의 관리는 우선적으로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즉, 적절한 체중 유지와 금주, 금연 및 저 염식이가 중요하다”며 “또한 혈압 및 혈당 관리가 필요하고 저단백 식이요법과 함께 적절한 운동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임은실 박사는 “만성신부전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고혈압과 당뇨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노령인구 증가 등으로 인하여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 진료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만성신부전증 진료환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