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C형 간염 검사가 대부분의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면서 감염 여부를 모르고 있던 환자들이 늘어나 그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는 C형 간염을 수족구병, 임질 등과 함께 지정감염병으로 분류해 관리체계를 확산하고 나섰다. 그러나, C형 간염은 자각증세가 거의 없고 증상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개인별 위생이 중요하다.

급성 환자의 70~80% 정도가 만성으로 진행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건강검진에서 C형 간염 판정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간암 등으로 간 이식을 받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2002년 1천927명에 그쳤던 C형 간염 환자가 2010년에는 5천630명으로 8년새 2.9배 증가했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 Hepatitis C Virus)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 혹은 점막을 통해 전염되어 발생하는 간 질환이다. 감염 3개월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남아 있으면 대부분 만성 C형 간염이 된다. C형 간염은 혈액 검사를 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고, 급성 C형 간염에 걸린 환자 모두가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만성으로 진행될 확률이 매우 높다. 또한 C형 간염은 급성 환자의 70~80% 정도가 만성으로 진행되며, 만성 C형 간염 중 30~40%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된다.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
 

C형 간염은 가벼운 접촉이나 경구로는 감염되지 않고,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대개는 오염된 침이나 바늘, 면도기 등에 의해 감염되며, 문신, 피어싱 등의 침습적인 행위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성 접촉이나 수혈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모체를 통해 아이에게 전염되는 '수직감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자각증세로 C형 간염을 발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건강진단이나 헌혈 결과를 통해 알게 된다. 증상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황달을 비롯한 권태감, 피로감,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근육통, 복통 등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해서 무조건 C형 간염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므로 간 기능 검사나 혈액검사 등을 통해 C형 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하거나,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는 HCV RNA 검사법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백신 없어.. 개인용품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궁극적인 치료 목표는 바이러스 박멸을 통해 C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 및 간암 등의 합병증을 막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사제로는 '페그인터페론'과 항바이러스 약제인 '리바비린'이 주로 사용된다. 만성 C형 간염에 감염된 사람들은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서 치료에 대한 반응과 치료 기간이 다르다. 대부분의 C형 간염 환자는 부작용 및 금기증에 대한 상담 후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체액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하는지 확인하고, 침을 맞거나 문신 또는 피어싱을 할 때에도 반드시 소독된 도구를 사용하는지 살핀다. 이외에도 면도기나 칫솔, 손톱깎이 등으로 감염될 수 있으므로, 개인용품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