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腦卒中(뇌졸중))이란 ‘뇌’의 기능이 ‘졸’지에 ‘중’지된다는 뜻이다. 즉 뇌혈관의 문제로 갑자기 뇌가 역할을 못한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에 따르면 뇌혈관이 터지거나, 혈전에 의해 뇌혈관이 막혀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뇌가 손상되는 질병을 말한다.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무척 중요하다. 뇌졸중의 급성기 치료엔 ‘골든타임’이라는 것이 있다. 그만큼 시간에 민감한 질병이다. 뇌경색의 경우 4시간 30분 이내엔 혈전을 녹여주는 정맥 내 혈전 용해제가 투여돼야 하므로 그전에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야 한다. 또, 아무리 늦어도 최소 6시간 내엔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동맥 내 혈전 제거술이 시행돼야 한다. 뇌출혈인 경우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 출혈 부위와 크기에 따라 혈종(기관 및 조직에 출혈된 혈액이 덩어리가 돼 고여 있는 상태) 제거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은 동맥류를 제거하는 수술이나 시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서 말한 증상들이 갑자기 발생하면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빨리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은 무엇보다 예방이 무척 중요한 질병이다.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그 질병의 근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다. 뇌졸중 치료에 있어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인 미국뇌졸중학회에선 최근 뇌졸중 예방을 위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뇌졸중의 75%는 처음 발생하는 것이며, 뇌졸중 원인의 90%는 10가지 위험인자로 설명된다. 이 위험인자들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흡연, 음주, 부적절한 식이, 운동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이 있다. 다시 말해 이 10가지 위험인자를 조절할 수 있으면 뇌졸중을 90%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혈압에 대해선 수축기와 이완기의 혈압이 각각 140mmHg과 90mmHg 이하가 되도록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당뇨가 있다면 당 조절이 기본이겠지만, 더 강조하는 것은 철저한 혈압 관리다. 당뇨 외에 다른 위험인자가 같이 있다면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고, 아스피린 추가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심장질환은 특히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이 있거나 심부전, 승모판(심장의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판막) 협착이 있는 경우 미리 항응고제를 투여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출혈 등의 약물 부작용을 대폭 개선한 신약이 개발돼 뇌졸중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가슴 두근거림이나 통증, 숨찬 증상 등이 있다면 미리 심장을 검사해 심장질환뿐만 아니라 뇌졸중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흡연은 뇌졸중뿐만 아니라 만병의 근원이다. 금연이 필수다. 음주는 하루 1~2잔 이내의 소량 섭취를 권고한다. 그 이상을 섭취하면 뇌출혈 발생률이 증가하고, 매일 음주할 시엔 발생률이 2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이에선 제일 강조되는 것이 소금 및 나트륨 섭취다. 나트륨 하루 섭취 권고량은 약 1500mg인데, 라면 평균 나트륨 용량이 약 1700mg이다. 라면 하나를 국물까지 모두 먹는 경우 이 기준을 가볍게 넘기게 된다. 건더기만 먹을 때는 소금 섭취량이 약 3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한다.
운동을 할 땐 주 3~4회, 3,40분 정도의 걷기, 뛰기, 자전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각자 나이와 체력 등을 고려해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하면 된다. 비만은 체질량 지수(BMI=체중kg / 키m2)로 말할 수 있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면 과체중으로,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체질량 지수를 25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는 혈압 낮추기에도 좋고 나아가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 꾸준한 자기 관리와 치료 있어야 뇌졸중 예방 가능 매년 한국에서만 10만 명 이상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절반이 사망하거나 거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환자나 가족, 그리고 국가적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뇌졸중은 단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될 수도 예방할 수도 없다. 꾸준한 자기 관리와 치료가 있어야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가까운 병원에서 위험 인자 및 질병은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유사시 갈 수 있는 급성기 뇌졸중 치료 가능 병원을 미리 숙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한호성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장 겸 부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