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식을 연구하고 직접 개발해온 과학자 이기영의 건강 지침서 '음식이 몸이다'(출판사 살림). 이 책은 스스로 건강한 참살이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생활과학의 원리들을 음식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저자의 논문과 전문 자료를 근거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육식이 가져오는 문명 종말에 대해 경고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자세히 이야기한다. 김치, 된장, 청국장 등 우리의 발효음식 등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참 삶을 이해하기 위한 좋은 음식을 소개한다. 더불어 자연을 조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유용한 식물과 미생물 자원을 찾아내 연구하는 저자의 알로에와 천년초, 유기농산물 등의 연구 결과를 수록하였다.
미국의 넓은 땅에서 생산되는 옥수수는 대부분 제초제 내성 유전자조작생물(GMO)로 기계와 화학비료로 값싸게 대량생산되며 주로 가축사료로 이용된다. 사료에 이 옥수수를 쓰면 가축은 살이 빨리 찌고 지방 함량이 급증하며 맛이 좋아진다. 이것은 옥수수에 오메가-6 지방산이 다른 작물에 비해 유독 많기 때문이다.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은 동물의 몸에서는 만들어지지 않아 식물로부터 섭취해야 하므로 필수지방산이라고 부른다. 식물의 잎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씨앗에는 오메가-6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데, 옥수수의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구성 비율은 66:1로 오메가-6 지방산 함량이 매우 높다.
비만의 주범인 오메가-6 지방산이 바로 옥수수 사료를 섭취하는 미국 소에 많이 쌓인다. 풀을 먹인 소는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이 4:1로 매우 안정적인데 반해 옥수수 사료를 먹인 미국산 쇠고기는 무려 108:1이다. 한우도 미국에서 들여온 옥수수로 만든 사료를 먹이니 맛이 비슷하고 건강에도 당연히 해롭다. 우유는 물론 버터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풀을 먹은 소에서 짜낸 우유를 먹어야 오메가-6 지방산을 적게 섭취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 111쪽 '옥수수 먹인 비만 소의 고기를 먹으면 사람도 비만이 된다' 중에서-
결국 광우병은 풀을 먹는 소에게 억지로 양고기를 먹인 것이 화근이 되어 인간이 자초한 생태계 파괴에 대한 자연의 준엄한 보복인 셈이다. 프리온이든 바이러스든 병원체는 숙주에서는 대부분 탈을 일으키지 않고 공생관계를 유지한다. 독성이 강해 숙주가 죽어버리면 자신도 멸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에이즈 바이러스 역시 원래 숙주인 아프리카 원숭이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데 사람에게 옮겨오면 치명적인 면역결핍 증세를 일으킨다. 조류독감도 마찬가지다. 원래 야생조류들은 조류독감에 걸려도 그저 약간의 감기증상만 보이는데 이것이 집단으로 사육되어 면역력이 떨어진 닭이나 오리에게 옮기면 치명적인 병원성을 보인다. 경제적인 대량사육을 위해 수만 마리의 가축을 좁은 우리에 몰아 넣고 공장에서 생산된 똑같은 사료를 먹여 키우니 병균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떨어져 광우병은 물론이고 구제역이나 돼지콜레라나 조류독감 같은 병이 생기면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자연에서는 다양한 종들이 섞여 살아야 생태적 안정성이 유지되는데 크게 잘 자란다고 한 가지 우량종만을 대량으로 사육하게 되면 다른 종들이 도태되어 이런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인간의 탐욕을 위해 과학기술로 자연을 마음대로 농락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다시 자연에서 가축을 키우는 소규모 유기농 목축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매일 식탁에 오르는 먹을거리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들을 먹을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결국 우리의 몸이 된다. -133쪽 '광우병 쇠고기' 중에서-
311쪽. 정가 1만3천원.
<자료: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