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을 이야기 할 때 담배를 ‘왜’ 피게 됐는지는 관심사항이 아니다. 호기심에 피게 됐건, 분위기에 떠밀려 흡연을 했건 간에 중요한 것은 ‘흡연’ 그 자체다. 이유를 불문하고 공통적인 것은 있다. 핀 기간이 오랠수록 더욱 강렬해지는 담배의 유혹이다. 그 유혹은 너무나 강력해서 거기에 빠진 사람은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들다.
하지만 그러한 이들에게 담배는 또한 절망이기도 하다. 담배에 포함된 독극물들은 종국에는 그것을 들이키는 사람에게 지옥과도 같은 절망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가 암이고, 2위는 뇌혈관 질환이며, 3위는 심장혈관 질환이다. 이들 3대 사망원인의 공통점이 바로 흡연이다.
국립암센터의 전문의들이 펴낸 금연 안내서인 ‘담배탈출하기’는 그 유혹과 절망을 나날이 앓고 있는 모든 이에게 흡연과 금연의 모든 것을 이야기 해준다. 흡연자들이 흔히 하는 오해와 금연을 어렵게 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금연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령, 저타르·저니코틴 담배의 경우 흡연자들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기지만 이전에 받아들이던 니코틴 용량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보상행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저타르·저니코틴 담배를 피는 것이나 일반담배를 피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다.
또 흡연자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이 흡연량을 줄이는 절연(節煙)의 효과다. 하루에 대여섯 개비 이하만 피우거나, 연기를 목 너머로 깊이 들이마시지 않는 이른바 ‘뻐끔담배’를 피우면 건강에 큰 무리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뻐끔담배를 피운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변의 니코틴 양을 측정했더니 일반적인 흡연자와 별 차이가 없었다. 63빌딩에서 떨어지는 것하고 삼일빌딩에서 떨어지는 것의 차이라고 말한다.
여성의 경우 금연을 하면 살이 찐다거나 흡연을 하면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지만 이도 오해라고 말한다. 여성들, 특히 청소년기 여학생은 살찌는 걸 막으려고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거나, 살이 찔까봐 담배를 못 끊기도 한다.
실제로, 담배를 피우다가 끊으면 약 20% 정도에서 2~5㎏ 체중이 늘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생으로 살이 찌는 게 아니고 흡연에 따른 식욕 감퇴와 만성 저산소증에 의한 대사장애 탓에 줄었던 체중이 다시 회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국립암센터는 이 책을 펴내며 “흡연은 ‘중독 질환’이므로 의지만으로 금연하기는 어렵고 ‘치료’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이 책에 대해 “금연이라는 험난한 산을 넘는 데 가이드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은이>
· 김 열(가정의학과 전문의)
<출판사> 국립암센터| 2010-07-10 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