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산을 만나는가 싶으면 바다를 만나고, 바다인가 싶으면 어느새 산이다. 여기는 변산반도, 푸른 종소리가 퍼지는 산이고 바다이고 갯벌이다. 덕분에 파도의 간지럼에 웃는 해수욕부터, 갯벌에서 뒹굴며 조개를 캐거나 서늘한 계곡물에 발까지 첨벙 담글 수 있다.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 있지?’ 여름이니 일단은 바다를 향해 달음질쳐 보자. 하지만 기억하시라. 변산의 바다는 철저하게 낭만적이다. 인파와 비키니로 넘쳐나는 열정의 바다라기보다는, 푸른 파도를 마주하거나 갯벌을 뒹굴면서 온몸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낭만의 바다’다. 유독 변산의 이 바다를 소주잔 삼아 길어 올린 시들이 많은 이유다.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 있지?’로 시작하는 안도현 시인의 <모항으로 가는 길>과 ‘(변산에선) 둥근 밤엔 하찮은 미물도 미쳐서 시를 쓴다’는 송수권 시인의 <밖변산에 살며> 등이 그렇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변산해수욕장과 모항해수욕장의 단단한 갯벌에서 떼구르르 뒹굴어도 볼 일이다. 고사포해수욕장의 송림 벤치에선 한나절 파도소리만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완만한 해수욕장의 부드러운 수평선에 동심이 동한다면, 바닷물이 빠진 자리 모래갯벌 위에 동그마니 올라앉아 온종일 바다와 마주해볼 일. 내소사의 푸른 범종소리처럼 맑고 은은한 ‘바다의 노래’가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변산의 바다에선 누구든 눈만 말고, 몸만 말고 마음까지 바닷물에 퐁당 담가 보시길.
해질녘 바다 위론 노을이 내려 변산의 바다는 애잔한 한편 거칠기도 하다. 오밀조밀한 서쪽의 다른 바다와 달리 삼면이 바다인 탓에 파도와 바람이 거세다. 채석강의 깎아지른 벼랑이나 적벽강의 단애도 거칠기 짝이 없고, 끈끈한 갯벌을 품고 앉은 작당과 왕포의 바다도 흑백사진처럼 입자가 굵다. 곰소의 굴곡진 갯벌의 언덕과 여름 땡볕을 받고 선 곰소염전도 마찬가지다. 거칠기에 도시인들에게 위안이 되는 풍경들. 그 중 하이라이트는 채석강이다. 세찬 파도소리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데 풍경 또한 기가 막히니 행복할 노릇. 그런 채석강에선 잊지 말고 두 가지를 꼭 챙겨보자. 저녁 어스름에 잠긴 채석강과 수만 년의 세월 동안 바람에 깎이고 파도에 패이며 만들어진 해식동굴이다. 한눈팔며 쉬어 가기 좋은 그늘 변산에서는 내소사도 여행의 큰 축이다. 여건이 된다면 템플스테이를 통해 하룻밤 내소사에서 묵을 일. 그래야만 빗소리를 닮았다는 내소사의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