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걷고 싶은 둘레길②
2010년 10월 21일 15시 30분 입력

 

 

 

▲북악산의 원래 이름은 '백악산'이다. <최원우 기자>

 

북악산이 처음부터 북악산이 아니라는 사실은 정상에 오르면 확인 할 수 있다. 원래 이름은 '백악산'(白岳山)이다. 해발 342m로 그렇게 높지 않은데도 큰 산에 쓰는 ‘악(岳)’자를 붙인 이유는 바로 경복궁을 끌어안은 주산이기 때문이다.

 

백악마루에서 조금 내려가 백악 쉼터에 서면 인왕산의 기차바위와 치마바위가 한껏 크게 보인다. 치마바위는 이름 그대로 고운 주름치마를 닮았다.

 

사실 치마의 주름이 생긴 것은 최근의 일이라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 일제가 온갖 선전문구들을 인왕산 바위에 새겨넣었는데 해방 후 정으로 이 문구들을 쪼아 없애고 보니 없던 주름이 생겨버린 것이다.

 

▲ 창의문(①)에서 백악마루(③)로 오르는 길. <최원우 기자>

 

여기까지 오면 길은 한결 수월해진다. 가파르기는 하지만 내리막이기 때문이다. 반면 창의문(①)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얼굴빛이 사색이 되어있다. 엇갈려 지나가는 둘레꾼들이 간간이 응원을 해 주지만 그 소리가 귀에 들어갈 지는 모르겠다.

 

▲ 창의문 <최원우 기자>

 

때로 사람들이 "다 왔느냐"고 묻는데 솔직히 “지금 부터가 시작입니다. 지치면 안 됩니다”하고 말하면 얼굴에 실망한 빛이 역력하다.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힘내라'고 바쁘게 인사를 건네다 보면 어느덧 창의문(①)에 다다르게 된다. 창의문은 원래 이름보단 계곡의 이름을 딴 자하문(紫霞門)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 창의문 월단에 그려진 닭. 문을 통과하기 전 천정을 올려다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최원우 기자>

 

특이한 점은 문의 맨 위인 월단에 ‘봉황’도 아닌 ‘닭’이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창의문은 인왕산을 향해 곧게 문이 나있는데 인왕산의 길들이 구불구불 한 것이 마치 지네와 같은 모습을 하고 성문 안으로 들어오는 형상이다. 때문에 창의문에는 지네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는 닭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북악산 성곽길을 내려와서 바로 길을 건너면 인왕산 성곽길을 갈 수도 있고 잠시 그 곳에서 머무를 수도 있다. 하지만 길이 거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성곽 아래로 걷기의 새로운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윤동주 시인의 길 <최원우 기자>

 

바로 부암동 골목길이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낮은 지붕과 낡고 허름한 간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성곽길을 내려와 길을 건너면 바로 부암동길에 들어설 수 있다. 길의 입구에는 이제는 유명해져버린 ‘자하 손만두’집이 있다.

 

출출한 시간이라면 이 곳에서 허기를 달래는 것도 좋다. 더 걸을 여력이 있다면 인왕산으로 이어진 서울 성곽길 위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먼저 보이는 곳은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라고 이름 붙여진 청운공원이다.

 

▲ 청운공원에 세워진 윤동주 시인의 시비<최원우 기자>

 

학창시절 윤동주 시인이 자주 올라 답답함을 달래던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길을 내려와  다시 길을 건너면 환기미술관으로 가는 좁은 골목이 보인다.

 

▲ 동양방앗간은 현재도 변함없이 영업을 하고 있다. <최원우 기자>
 

 

▲산모퉁이 카페로 가는 중간 중간 예쁜 골목길과 카페들이 눈에 띈다. <최원우 기자>

 

 

그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인기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산모퉁이 카페’가 보인다. 다시 그 길을 따라 간다면 서울 시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호젓한 산길과 마주치게 된다. 바로 백사실 계곡이다.

 

▲ 서울 시내라고는 믿기 어려운 호젓한 산길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부암동이다. <최원우 기자>

 

오성과 한음의 주인공인 오성 이항복의 별장터인 백사실이 있기도 한 이곳은 여름이면 아이들의 훌륭한 자연학습장이 되어주는 곳이다. 조용하게 꼬불꼬불 이어진 숲길은 잠시나마 번잡함을 잊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 백사실 계곡 입구 팻말. 이곳 부터는 조용한 산길이 시작된다. <최원우 기자>

 

 

<걷기 Tip -고령자 걷기 권장사항>

 

고령자의 건강증진을 위해 가장 좋은 운동방법은 바로 걷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걷는 것이 좋을까?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가 제안하는 고령자 걷기 지침을 소개한다.

 

1. 목표치보다 많이 걸어도 좋지만 너무 과도하게 많이 걷게 되면 고관절 골절 등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2. 걷기를 처음 시작하는 경우 의사 상담을 받아 건강 수준에 맞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3. 활동 수준은 본인의 평소 능력을 고려하여 결정하면 된다. 걷기를 하는 동안에 능력이 증대되면 목표를 상향 조정하도록 한다.

 

4. 일분 당 110보는 평소보다 약간 빠르게 걷는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며 맥박과 호흡이 약간 빨라지고, 땀도 약간 나며, 걷는 동안에 노래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속도다.

 

5. 퇴행성 관절염,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자의 경우에도 걷기는 좋은 운동이며, 걷기 목표와 강도에 대해서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목표를 설정한다.

 

<걷기 준비물 및 주의사항>

 

1. 신발

걷기에 편안하고 발에 상처를 내지 않을 수 있도록 마감이 잘 되고 발목을 싸주는 가벼운 신발이어야 한다. 신발 밑창은 어떤 길을 걷더라도 걷기로 인한 관절의 충격을 흡수해 줄 수 있어야 한다.

 

2. 걷는 장소

안전사고의 위험이 없는 곳이어야 한다. 집에서 가까운 대기 오염이 적은 곳을 찾는다. 이미 지방 자치단체에서 마련해 놓은 산책로나 한강변 또는 야산의 등산로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큰 길은 피한다.

 

3. 걷는 시간대

고령자 중에는 온도에 대한 체온 조절 반응인 자율신경 조절 능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간혹 있으므로, 넘 뜨거운 여름 낮 시간이나, 너무 온도가 낮은 시간은 피해야 한다.

 

4. 걷기의 속도

목표 보행 수는 가급적 일일 단위로 하기보다는 일주일 단위로 하는 것을 권한다.

 

5. 만보계

만보계를 이용하면걷기 목표 보행 수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되며 걷기를 바르게 하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다. 만보계의 종류는 다양하고 사양에 따라 가격도 다르다. 복잡한 것 보다는 보행 수만을 정확히 표시하는 간단한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