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리 중 성 관계를 하면 안전하다?
임신 확률이 낮긴 하지만 100% 안전하지는 않다. 배란기간이 짧고 생리기간이 긴 사람이 생리가 끝날 무렵 성 관계를 가지면 3일 이상 살아 있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돼 임신될 확률이 있다. 특히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에는 정확한 배란일을 예측할 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더욱 위험할 수 있다. 그리고 생리 중 성 관계를 하는 것은 생리혈이 역류되어 자궁내막증을 야기할 수 있고 골반염 등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2. 관계 후 바로 질 세척을 하면 임신이 되지 않는다?
성 관계를 가진 후 질 속을 깨끗이 세척하면 임신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이다. 관계를 가진 후 질 속으로 방출된 200만~300만 개의 정자는 자신의 운동성으로 자궁 경부에 도달한 후 빠른 속도로 자궁 내에 도달한다. 사정 후 자궁 내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운동성이 빠른 정자의 경우 80~90초 정도이다. 따라서 이미 많은 수의 정자가 자궁 경관을 통과한 상태이므로, 질 부분 세척으로는 피임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3.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자연 피임이 된다?
모유가 나오도록 아기가 계속 자극을 주면 뇌하수체에서 유즙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이 나오고 이것은 배란이나 생리 등 다른 여성호르몬의 작용을 어렵게 하여 피임상태가 유지되도록 한다. 하지만 이런 자연적인 피임의 효과는 개인차가 있다.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만 3개월에서 1년 6개월에 이르기까지 사람마다 매우 다양한 피임기간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모유수유 때 무조건 피임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식이다. 생리를 하지 않는다고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아기를 낳은 후 생리가 없이 바로 둘째를 가지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4. 성 관계 도중 질외 사정을 하면 임신이 되지 않는다?
질외사정은 피임법이 발달하지 않았던 19세기에 프랑스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여 전 세계로 전파된 피임법이다. 질외사정은 비용이 들지 않고 특별한 준비 없이 쉽게 할 수 있으므로 편리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정 전 성교를 중단해야 하므로 남성이 사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며, 사정 전의 요로 분비로부터 정자가 소량 나오거나 외음부에 사정한 정액이 질 내로 흘러들어 피임에 실패할 수 있다.

5. 나는 임신 가능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
월경주기가 28～32일 사이로 규칙적인 경우, 가장 짧은 주기인 28일째 되는 날부터 거슬러 올라가 14일경부터, 제일 긴 월경주기인 32일째에서 14일을 뺀 18일에서 각각 난자 수정 가능기간인 1일과 안전을 위한 1일을 더한 20일경까지 위험기가 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생리일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확실한 피임법으로 권장하기 어렵다.
* 지난번 월경이 9월 1일~ 4일까지라면 배란 시기는 언제?(단, 월경주기는 30일) － 다음 월경 예정일이 10월 1일이므로 여기에서 14일을 뺀 후 앞으로 3일, 뒤로 3일을 더하면 배란 시기는 9월 14일~ 20일 사이가 된다.

6. 정자는 단 1마리만 있어도 임신이 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성관계 도중에 미세하게 흘러나온 정액으로 인해서도 임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체외 사정’은 피임법으로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남성의 정자가 난자를 만나기 위해선 길고 험한 여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자의 수, 모양, 활동성 등의 조건이 충족되는 것이 중요하다.

7. 구강성교로도 성병이 옮는다?
성병은 일반적으로 성기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지만, 성생활의 패턴에 따라서는 입이나 항문을 통해 전염되기도 한다. 특히 임질, 매독, 헤르페스, 임균성 요도염 등의 성병은 구강성교만으로 전염되며, 매독은 키스만으로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8. 찜질방에서 성병이 옮을 수 있다?
최근 수년간 찜질방, 사우나, 헬스장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가운, 수건, 담요 등을 통해 사면발이, 옴 등 성병으로 분류되는 기생충 질환에 감염됐다고 주장하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사면발이 등 기생충 질환은 털 있는 물건을 통해 전파되는 사례도 있으므로 세탁이나 소독을 철저히 하지 않았거나 앞사람이 벗어두고 간 가운을 그대로 입었을 경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감염 사례를 막기 위해서는 가운, 수건, 담요 등은 되도록 미리 준비해 가져가야 하며 대여되는 공용 물품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

9. 콘돔을 끼면 성병을 예방할 수 있다?
100% 예방이라고 하기 힘들지만 다른 기구보다 성병 예방 확률이 높다. 그러나 사면발이는 음부의 털 근처에 많이 기생하는 벌레이므로 콘돔으로 막는 것은 무리가 있을 듯하다. 그럼에도 콘돔이 성병예방에 대략 안전하다고 할 수가 있다.

10. 포경수술을 하면 성병에 걸리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 포경수술과 성병은 전혀 관계가 없다. 오히려 포경수술이 성병을 막아줄 수 있다는 말은 포경수술을 한 남성들에게 잘못된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출처 : KBS 2TV 비타민 도서-건강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