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국인 10대암, 이렇게 극복하자ⓛ
2011년 02월 01일 12시 32분 입력

▲인하대병원에서 암을 극복한 완치환자들과 의료진이 투병중인 암환자 및 가족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암은 아직 무섭고, 두려운 병이다. 1971년 닉슨 미국 대통령은 '암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5년간 250억 달러(약 28조원)를 이에 투입했지만 40년이 지난 지금도 암환자수는 오히려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암환자는 3천만명. 해마다 증가해 2030년에는 7천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암환자의 증가'는 '암에 대한 공포'를 갖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8 국가암 등록 통계 <자료: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그래서 상당수의 암환자와 그의 가족들은 '암선고'가 내려진 순간, 항암 치료로 빠지는 머리카락, 죽음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고 만다.

 

'암선고'가 곧 '사형선고'만큼이나 죽음에 가까운 것이라고 학습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자들은 암 발병 이후, 방사선 치료, 약 복용, 수술, 생활습관 변경, 음식 조절 등 일상생활에서 많은 변화를 겪어야 한다. 이러한 생활 변화는 이들이 '환자'로서의 삶을 살아야한다는 중압감을 갖게 한다.  

 

중압감을 덜고,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암 환자와 가족은 현재상황, 치료 방법 등의 정보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교류하며, 암을 극복하려 노력한다. 한 환자는 "위암 수술을 한지 한 달이 되었는데, (수술 후) 너무나 조심스러운 것이 많다. 다시 출산 후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할까"라며, 암 환자의 생활을 임산부의 삶과 비교하기도 했다.   

 

암세포는 몸 속에 존재하고, 보유자의 생명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임산부 뱃속의 태아와 닮았다. 또 태아가 산모의 움직임과 별개로 활동하듯이, 암도 보유자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암 세포는 뇌의 통제를 받지 않아 정상세포와 달리 모양이 일정치 않고, 크기도 서로 다르다. 언제 이동(전이)하고, 얼마나 성장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구제불능의 아이'인 것이다.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암예방 강좌'에서 김형일 교수가 '왜! 살만하면 암에 걸리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최원우 기자>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유성엽 의원 주최, 한국생명본부 주관으로 열린 '전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암예방 강좌'에서 중앙대 의과대학 김형일 교수(사진)는 "암세포는 정상인에게도 존재한다. 단지 정상인은 그녀석들(암세포)이 더 큰 말썽을 부릴 정도로 많지 않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환자들이 암 때문이 아니라, 암으로 곧 죽을 것이란 공포 때문에 사망하고 있다"며 "암이 고칠 수 있는 병이라는 사회적 재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암생존율 향상도 암이 불치병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일명 '완치'로 불리는 5년 이상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은 암이 '만만한 존재'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08 국가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암환자 10명 중 6명이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또한 그 수가 점차 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41.2%에서 1996~2000년 44%, 2001~2005년 53.4%로 계속으로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암을 이겨낸 환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도 암이 불치병이 아님을 증명한다. 1999~2008년 암 진단을 받고도 2009년 1월 1일 기준으로 생존해 있는 환자는 총 72만4천663명, 5~10년 생존한 환자는 21만7천273명이나 된다. 

 

무엇보다 암은 환자의 극복하려는 자세에 따라 그 경과가 달라진다는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랑의 클리닉 원장 황성주 박사는 그의 저서 '암은 없다'에서 암환자는 크게 무의식적으로 암을 소망하는 '자포자기형'(20%), 의사가 지시하는 대로 행동하는 '고분고분형'(60%), 적극적인 태도로 스스로 치료를 주도하는'꼬치꼬치형'(20%)이 있는데, '자포자기형'은 확실히 죽고, '고분고분형'은 반이 죽으며, '꼬치꼬치형'은 확실히 살아남는다고 밝혔다.

 

암은 고칠 수 있는 병이란 인식과 치료하려는 적극적 의지가 곧 암환자를 살린다는 말이다.